
투석 혈관,
건강하게 관리하기
민트병원 남우석 원장
글 편집실 사진·영상 동아제약 PR팀
혈관외과에서는 고령화로 노화된 혈관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약해진 혈관, 또 투석 환자의 혈관을 관리하고 치료합니다. 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물질을 운반해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혈관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투석 환자가 늘고 있는 요즘, 민트병원 남우석 원장님에게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혈관외과에서는
어떤 질환을 다루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배 위쪽, 가슴 쪽에 있는 혈관을 다루고 그 외 혈관에 관한 것은 혈관외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맥, 정맥, 임파선 등의 질환을 수술로 치료하거나 동맥경화와 같이 혈관이 폐색되고 좁아지는 질환을 다루기도 해요. 또한 혈관 중 머리 쪽에 있는 뇌혈관은 뇌 혈관만 전문으로 치료하시는 분들이 있고, 외상과 관련된 문제도 혈관외과에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투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우리나라에 투석 환자가 10만 명 정도 돼요(2021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 보고서 기준, 2021년 말기 신부전의 총 유병자 수는 127,068명). 만성 신부전 환자가 그중에서 약 70% 정도이고 혈액 투석을 받고 있죠. 참고로 혈액 투석 시 투석 도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 혈관을 키우거나 인조혈관을 삽입해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서 투석 혈관을 새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혈관외과에서는 투석 혈관을 새로 만드는 수술이나 수명을 다한 혈관을 교체하거나 쓰던 혈관이 부분적으로 망가진 곳을 대체하는 수술을 주로 많이 하고 있고요.
갈수록 노령 인구가 증가하다 보니까 투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예요. 노령 인구가 정점을 찍은 건 아니지만 노령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투석 환자도 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혈액 투석 외에 복막 투석도 있는데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통 신체 건장하고 자기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이 되면 복막 투석을 먼저 권고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비율이 5:5인 경우가 있고, 오히려 복막 투석 비율이 더 높은 나라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혈액 투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혈액 투석실에 투석 전문의가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또 혈액 투석 수가가 복막 투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되어 있어서 환자분들께도 혈액 투석을 권고하는 편이고, 관리 역시 편리합니다. 다만 혈액 투석을 할 경우 직접 병원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복막 투석은 스스로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잘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계가 잘 나와서 밤사이에 복막 투석기를 걸어놓고 주무실 수 있어요. 복막 투석도 단점이 있는데, 감염의 위험성이 있어서 복막염이 올 수가 있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복막 투석을 못 하고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3년 정도면 복막 투석을 하다가 혈액 투석으로 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혈액 투석을 하다 보면 투석 혈관 개통술을
받기도 할 텐데요. 혈관 개통술과
교정술은 무엇인가요?
혈관을 만들어놓은 후 유지가 잘되면 좋지만 사용하다 보면 망가지게 되어 있어요. 투석 혈관을 만들어놓고 바늘로 주 3회 투석을 하는데 두 군데씩 찔러서 사용을 해야 돼요. 바늘로 계속 찌르다 보면 혈관 손상이 일어나게 되고, 혈류가 빠져나갈 곳이 없으니 혈전이 생기면서 막히는 거죠. 혈전이 쌓이면 굳은살이 박이듯 혈관벽이 두꺼워지거나 혈관이 늘어나는 경우도 생겨요. 그렇게 되면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는 시술을 하게 됩니다. 풍선이라는 것으로 일부 막힌 부분을 찢는 시술을 하는데, 혈관내 치료라고도 해요. 피부로 기구를 삽입한다고 해서 경피적 혈관내 치료라고도 하고요. 95% 이상 치료가 됩니다. 그런데 5% 정도는 혈관 개통이 안 되거나 치료 이후 효과가 오래가지 않아 혈관이 막히게 됩니다. 이 경우 혈관을 만들어주거나 새로운 길을 연결해주기 위해 망가진 부분을 교체해주는 교정 수술을 하게 됩니다.
원장님이 혈액 투석 환자분들에게
당부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아침저녁으로 투석 혈관 내에 피가 흐르는 느낌을 만져서 혈관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야 합니다. 투석을 하려면 1분에 300~400cc 피가 흘러야 돼요. 그 이상 피가 흘러야 하는데 정맥은 얇고 굉장히 피가 천천히 흐르고 양도 적어서 투석 혈관으로 쓸 수 없다 보니 인위적으로 동맥과 연결해서 동맥의 많고 빠른 양의 피가 흐르게 만들어요. 동맥은 안쪽에 있고 말초 신경 쪽으로 가기 때문에 저항이 굉장히 세요. 심장에 가까울수록 동맥은 커지고 점점 멀어지면서 작아지다가 모세혈관까지 갑니다. 예를 들자면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가다가 국도 인터체인지를 나와 시내로 빠지면서 차가 점점 정체되는 식인 거죠. 투석 혈관은 뻥 뚫린 아우토반을 차를 타고 달리는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정맥이든 인조혈관이든 피부에서 찌를 수 있는 깊이가 있는데 피가 빠르게 지나가면 굉장히 떨림이 강하게 느껴져요. 혈관이 잘 막히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분들께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건 혈압이에요. 혈압을 주기적으로 재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 투석을 받는다면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투석을 받는 환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특정 운동이 의학적인 연구로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1회 30분 정도, 주 4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되 최대 심박수의 60~70% 이상 될 수 있게 땀이 가볍게 나는 정도가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투석 환자분들께서는 투석하는 팔에 혈관을 만들어놓았는데 운동을 해도 되느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골프, 탁구 등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죠. 미국의 어떤 투석 환자는 철인 3종 경기를 나가기도 했거든요. 운동은 크게 가리지 않아도 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투석 혈관을 만들어놓으면 평소보다 흐르는 피의 양이 10배 가까이 늘어나요. 시간이 지나면 2배, 3배 늘어나기도 하지만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죠. 너무 많은 혈액이 흐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심장이 걷는 상태라고 하면 투석 환자의 경우에는 빠르게 걷거나 가볍게 뛰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혈액량이 늘어나면 심장이 더 빨리 뛰게 되어서 실제로 맥박수도 올라가는데 이 경우에는 운동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장님께서는 평소에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시나요?
가급적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으며, 저는 보통 16시간 공복 후 8시간 식사를 지키려고 합니다.

나를 힘내게 하는 다섯 글자
감사합니다, 저스트 두 잇
환자분들 또는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언제나 제일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라는 말도 좋아해요. 뭔가 망설여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 말을 해주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