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1

올바르고 적정하게
먹는다는 것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성 교수

편집실 사진 백기광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랑하기 바쁜데 미디어에서도 먹방이 대세다.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은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기본이고, 배달 앱은 연중무휴다. 이런 환경은 영양 과잉을 초래하고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요소다. 공복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다.

교수님의 전문 분야를 소개해주세요.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당뇨병을 주로 진료합니다. 당뇨병 중에서도 1형 당뇨병에 관심이 많습니다. 근래에 1형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가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연속 혈당 측정기나 인슐린 펌프 등이 그것인데 이런 기기들을 이용해 당뇨병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에 있는 베타 세포에 관심을 두고 기초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증가 추세입니다. 인구의 고령화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첫 번째는 비만이 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입니다. 한국인이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고, 환경적인 변화가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 변화의 일례로 배달 문화와 정제된 당류 섭취, 배고플 새 없이 계속 뭔가를 먹는 습관 등이 있겠습니다. 밤에 배가 고파도 그냥 자야 하는데 배달 앱을 켜서 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자극적이고 혈당을 올리는 음식이 대부분이죠. 또 먹방과 맛집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소통하는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도 비만과 함께 당뇨병 환자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식이 요법은 무엇인가요?

건강 관리를 위해서 지켜야 하는 식이 요법으로 첫째, 식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식사 외에 드시는 간식을 줄여야 합니다. 감자나 고구마, 삶은 옥수수 등은 몸에 해롭지 않다면서 자주 많이 드시곤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은 이런 간식도 혈당에 부담이 됩니다. 과일이나 빵, 과자 등의 간식도 탄수화물입니다. 식사 후에 이런 간식들을 바로 드시는 습관과 양도 조절해야 합니다. 셋째, 밤에는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낮에 섭취하느냐, 밤에 섭취하느냐가 다릅니다. 밤에는 활동량이 없으니 음식을 섭취하면 다음 날까지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에 있을텐데요. 합병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합병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합병증에 공포심을 갖지 말자고 말씀드립니다. 관리를 잘하면 합병증의 가능성을 많이 낮출 수 있고 최근에 좋은 약이 많이 나와서 옛날보다는 합병증 관리가 쉬워진 게 사실이거든요. 잘 조절하면 합병증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합병증의 종류는 대부분 혈관계 질병입니다. 눈, 콩팥, 말초 신경, 뇌혈관, 심장 혈관, 다리로 가는 말초 혈관 등 혈관이 있는 곳에 잘 생깁니다. 특히 최근에는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가 늘었습니다. 혈액 투석 환자 중 당뇨병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아 당뇨병학회와 신장학회가 함께 경각심을 갖고 치료와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혈당을 관리하려면 혈당 측정이 중요한데, 어떤 방법이 있나요?

손가락 끝을 찔러서 채혈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고 간편한 방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혈당을 측정하고 수치가 어느 정도 일정하게 나온다면 식후 혈당을 재보시라고 합니다. 식사 후에는 혈당 측정을 안 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신 다음 2시간 후에 혈당을 체크하라고 하는데, 저는 1~2시간 사이에 측정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식후 2시간이 지나면 혈당이 조금 떨어지는 타이밍이라 2시간이 되기 전에 체크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또 어떤 음식이 혈당을 많이 올리는지 체크해서 이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슐린을 쓰거나 약을 많이 드셔야 하는 등 조절이 잘 안되는 분들은 측정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밥을 세 끼 드시면 세 번 측정하고 공복혈당도 측정해야 하니 하루에 기본 네 번입니다.

하루에도 혈당 체크를 여러 번 해야 하는 환자는 연속 혈당 측정기가 도움이 됩니다. 몸에 부착하면 2주 정도 혈당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장치로, 24시간 혈당 반응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잘 때도 혈당 체크가 가능하고 측정이 간편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루에 인슐린을 여러 번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해 혈당 체크를 잘하는 것이 관리의 기본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운동이 필수인데, 추천하는 운동 방법은 무엇인가요?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걷기, 조깅,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야외에서 하는 운동은 날씨의 변수가 있으니 집에서도 식후 혈당을 내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손 체조나 스 처럼 기구 없이 하는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또 운동은 효율적으로 해야 합니다. 걷기 운동을 하더라도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뛸 수 있는 정도로 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몸에 있는 혈당이나 지방을 태울 수 있습니다. 최대 심박수인 220에서 나이를 빼고 그 값의 70% 정도로 심박수를 유지해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120~140 정도죠.

최근에는 대사 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대사 증후군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사 이상을 대사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가장 핵심은 비만입니다. 비만이 원인이 되어 혈당이 높아지면 당뇨병, 혈압이 높아지면 고혈압이 됩니다.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사 증후군은 비만으로 인해 여러 가지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다섯 가지의 지표, 즉 혈압, 혈당,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두 가지 중 세 개 이상의 지표가 좋지 않으면 대사 증후군으로 분류합니다. 앞으로 이 지표들을 개선하지 않으면 심뇌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니 지금부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하라는 경고입니다. 건강 검진에서 체크할 수 있으니 빨간불이 되기 전에 개선해야 합니다. 빨리 체중을 줄이고 여러 가지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 예방·관리 생활 수칙 5

①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 정기적으로 체중과 허리둘레 측정

- 적정 체중을 위한 식사 조절

②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활동 늘리기

- 지속 가능한 운동으로 일주일에 3일 이상 시행

- 심박수 120~140로 약간 숨이 차는 정도

③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먹고
제때 식사하기

- 고열량, 당류 섭취 자제

- 튀기는 대신 삶거나 굽는 조리 방법

④ 올바른 생활 습관 유지

- 7~8시간의 적정 수면시간 지키기

- 금연과 절주

⑤ 정기적인 검진으로 위험 인자 확인

- 과체중 또는 복부 비만 주의

- 고혈압, 이상 지질 혈증, 심뇌혈관 질환 주의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심박수를 올려라

저는 일주일에 4회 정도 운동을 합니다. 가볍게 뛰거나 조금 빨리 달리기도 합니다. 또 공복시간을 늘려서 밤에는 배를 비워 둡니다. 이 두 가지가 저의 건강을 지키는 루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