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건?
수면과 공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내분비내과 정인혁 교수
글 편집실 사진 송인호
과일주스를 입에 달고 살며, 마라탕을 먹을 때면 꼭 탄산음료를 마신다. 간식으로 탕후루를 먹으며 밤에도 배가 고프면 라면을 끓여 먹는다. 이런 생활 패턴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 소아청소년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방학 때면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쉬워 밤늦게 먹고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을 반복한다. 아이들의 비만과 당뇨병이 걱정되는 이유다.
소아청소년의 식습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많이 체감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편의점 음식으로 대표되는 단당류 음식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섭취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제로 음료라는 마케팅으로 대표되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를 많이 마시고 있는데, 이런 마케팅은 아이들과 부모에게 마셔도 괜찮다는 인식을 주지만, 사실 체중 관련 이득은 없으며 오히려 대사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예전에는 어묵과 떡볶이를 많이 먹었다면 요즘은 탕후루, 마라탕을 많이 먹습니다. 달고 자극적인 음식이 보편적인 음식이 됐습니다.
비만과 영양 결핍이 함께 증가했다는 관련 기관의 자료도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만을 일으키는 주요 영양소는 탄수화물,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입니다.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많이 올리는 음식입니다. 비만한 아이들의 식생활은 탄산음료, 과일주스, 빵, 과자 등 정제된 탄수화물 쪽으로 편식을 하는 경향이 강해 결국 미세 영양소들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섭취 경향 때문에 비만할수록 특정 영양소의 결핍이 강화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영양불균형으로 소아청소년의 내분비질환도 증가 추세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소아청소년의 내분비질환은 무엇인가요?
2형 당뇨병이 대표적입니다. 2형 당뇨병은 비만이 주요 원인 인자이며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와 연관성이 강합니다. 1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마른 체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 변화에 따라 1형 당뇨병이면서 비만한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성인병이라 불리는 생활 습관병이 소아청소년 시기에 나타났을 경우, 이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많은 연구에서 후기 청소년기 비만인 경우 80% 이상에서 성인기 비만으로 연결되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소아청소년 시기 비만이 성인의 비만율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인 것입니다. 또, 소아청소년 시기 나타난 성인병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장기의 정상 성장 및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교수님은 소아비만 분야 연구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비만과 관련된 성조숙증, 당뇨와 같은 질병에 관한 연구와 비만의 원인이 되는 영양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조사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소아비만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함께해야 소아비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이 지켜야 할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비만 환자들에게 꼭 하는 이야기는 ‘잠을 자라’입니다. 과학기술, 문화 등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가 수면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복입니다. 소아청소년이 성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 중 특히 수면과 공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특히 비만 환자인 경우). 수면은 규칙적인 생활의 원동력입니다. 수면 시간이 결정되면 기상 시점을 기준으로 하루 세 끼 식사 시간이 일정한 간격으로 정해집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패턴이 깨져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의 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수면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열심히 자야 합니다. 밤에 깨어 있으면 뭔가 먹을 가능성이 높아지죠.
비만 환자들에게 공복은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이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요즘은 하루 세 끼 사이에 쉬지 않고 소량이라도 뭔가 간식을 먹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공복인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이는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식품 마케팅은 간식을 더 먹도록 광고합니다. 당이 적게 들었다거나 제로 칼로리라는 이름으로 유혹합니다. 왠지 괜찮을 것 같지만, 당이 적게 들었거나, 혈당이 높아지지 않는다 해도 음식에 대한 자극으로 인슐린이 분비되며 췌장은 휴식할 수 없어 점점 지쳐갑니다. 완전히 지치게 되면 2형 당뇨로 넘어가게 되겠죠.
끼니와 끼니 사이에 췌장이 쉴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상적인 체중을 위해 그리고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공복은 중요합니다. 수면 직전까지 음식을 먹으면 밤에 자는 동안에도 췌장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이 수면과 공복을 꼭 지켜서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탄산음료,
과일음료 피하기!
이것만 지켜도 당류 섭취가 많이 줄어듭니다. 아무 영양소도 없는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다 보면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찾게 됩니다. 탄산음료와 과일음료를 피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루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