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2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흠 교수

편집실 사진 송인호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는 다양하다.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대처해야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환절기가 되면 그 신호는 더 명확해지기도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계절, 건강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때가 되면 잔병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절기에 특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때 주의 깊게 체크해 봐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환절기에는 가벼운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최근 1~2년 전의 비슷한 시기와 다르게 몸의 이상이 느껴지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잔병치레의 횟수가 많아졌는지, 기간이 길어졌는지, 증상이 심해졌는지를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봄철에 흔한 춘곤증이라고 넘겨 버리기 쉬운데, 나른하고 피곤한 증상이 지속될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병은 무엇인가요?

피곤한 증상이 지속될 때는 우선 당뇨병,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감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 등도 피곤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질병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나 약물도 피곤함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평소대로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식사하는데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기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지는 경우, 혹은 체중이 빠진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생활 수칙을 알려 주세요.

환절기에는 좀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날씨와 환경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기간인 만큼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공급 및 적절한 수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라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의식적으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건강 수치가 좋지 않은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증상들로 병원을 찾고 있나요?

30~40대 남성에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질병이 좀 이른 나이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주로 비만이나 음주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간기능 이상이 해당되는데, 특히 비만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질병관리청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7% 내외를 유지했지만 성인 남성은 2011년 35.1%에서 2021년 46.3%로 10년 만에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두 배 이상 높아져 청소년의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건강 검진에서 주의해야 하는 여러 가지 수치들을 발견해도 당장 건강상 위협이 느껴지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어떤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알려 주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암, 심장병, 중풍과 같은 만성 질환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건강 검진도 이에 맞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의 특징은 본격적으로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정기적인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수치의 변화가 감지되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이런 질환들로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고 충분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누구나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일 텐데요. 건강을 위해 젊었을 때부터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누구나 알고 있고 늘 강조하는 것,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하기입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에 해로운 것 안 하고 이로운 것을 하는 것이지요. 흡연, 과음, 과식을 피하고 금연, 절주, 소식, 운동, 숙면을 실천하는 겁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생활 습관에 정확하게 적용되는 표현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만들어 놓으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조금 힘들더라도 실천을 통해 습관이 되면 평생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만성 질환을 가지고 계십니다. 만성 질환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드립니다. 진료 시간에 환자분들의 일상생활 패턴을 모두 확인하여 교정해야 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 말씀드립니다. 특히 음주, 흡연, 운동, 체중 이 네 가지는 연령과 몸 상태에 맞춰 일상에서 지켜야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합니다. 저의 연구실은 7층이고 하루에 4~5번 정도 오르내립니다. 또 저녁에는 팔 굽혀 펴기를 30개 정도 합니다. 주말이면 아침에 산책을 합니다. 집 가까이에 태화강으로 연결되는 무거천이라는 개천이 있는데 강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담배는 15년 전에 끊었고, 술은 맥주를 좋아해서 자주 마셨지만 몇 년 전부터는 알코올 제로 맥주로 바꾸었습니다. 평소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술자리가 있을 때는 편의점에 들러 알코올 제로 맥주를 사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