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봄바람 맞으며 동네 한 바퀴
연희동 골목길

차들로 혼잡한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주택가 골목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얼마나 있을까? 봄바람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연희동에 가 보자. 테라스 카페와 취향껏 고를 수 있는 밥집, 갤러리와 책방, 문구점 등 소소한 행복을 만끽할 만한 거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홍대, 연남동과 이어지는 연희동은 1970년대 초부터 주택가로 개발됐다. 평지에는 고급 주택이, 고지대에는 시민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금의 연희동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서울외국인학교와 한성화교중·고등학교가 있어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고 화교들이 연희동에 자리 잡으며 이름난 중국 음식점도 곳곳에 생겨났다.

연희동 하면 사러가 쇼핑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1965년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마트를 표방하며 문을 연 사러가는 전철역이 멀고 새 쇼핑센터가 들어설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동네 특성 덕분에 60년 동안 연희동 주민의 유일한 마트로 사랑받고 있다.

사러가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길을 따라 연희동에서만 볼 수 있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작은 카레집과 김밥집, 빵집, 카페, 소품숍, 공방, 갤러리 등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보이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주택을 개조한 곳이 주를 이뤄 외관도 제각각이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로변으로 나서면 규모가 큰 브런치 카페들도 하나둘 자리해 휴일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속이 편안한 식사빵 전문 베이커리

뉘블랑쉬

천연 발효 빵 사워도우를 기본으로 시즌마다 선보이는 특별 메뉴와 한정 메뉴 등 뉘블랑쉬만의 빵을 선보이며 연희동 대표 베이커리로 떠오른 곳이다. 동네 주민으로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먼 동네에서도 찾아오는 단골이 늘어 오후가 되면 빵이 거의 매진된다. 계절 한정 메뉴인 피낭시에, 공주 알밤 파운드케이크, 핫 크로스 번, 금귤 퀸아망 등이 특히 인기 있다. 뉘블랑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호주식 브런치 레스토랑

쿳사

쿳사는 커피와 함께 호주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치아바타 빵을 베이스로 하고 수란과 베이컨, 각종 야채와 치즈, 콘프리터, 고기 등의 재료에 쿳사만의 감성을 담아 구성한 메뉴가 주를 이룬다. 색감에 중점을 둔 플레이팅과 특별한 수제 소스가 곁들여진 한 접시가 행복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