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동화

약 먹을 때 물은
어느 정도 마셔야 할까?

편집실 그림 채원경

(감기로 등교 전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받은 동아와 엄마)

엄마 : 동아야, 학교에 바로 가야 하니 여기서 약 먹고 가자.

동아 : 알겠어요. 엄마, 저 그럼 음료랑 약 먹어도 되죠?

엄마 : 약사님, 약을 음료수와 같이 먹어도 되나요?

약사 : 약은 물과 먹어야 해요.
제약사에서 약을 제조할 때 약이 녹는 속도나 정도를 물로 실험하기 때문에 다른 음료에서는 잘 녹는지, 또 흡수가 잘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엄마 : 그래요? 물이 없으면 음료와 먹기도 했는데.

약사 : 커피를 마시다가 약을 드시는 분도 있는데, 특히 소염 진통제를 커피와 같이 섭취하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또 약 자체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커피와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 과잉으로 불안이나 불면, 메스꺼운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요. 칼슘 보충제는 효과가 감소될 수도 있으니 커피는 꼭 피해야 한답니다.

동아 : 우유나 요구르트는요?

약사 : 유제품 속의 칼슘이 일부 항생제나 항진균제의 흡수를 방해해. 그래서 칼슘을 포함한 약과 항생제도 간격을 두고 복용하거든.

동아 : 앗, 저번에 요구르트랑 같이 약 먹은 적도 있는데….

(물 한 모금과 약을 먹는 동아)

엄마 : 동아야, 물 조금 더 마셔.

동아 : 약은 넘어갔으니 괜찮아요.

약사 :

약을 넘길 정도의 양이면 충분해요.식도를 잘 통과할 정도면 된답니다.

동아 : 모든 약을 이 정도 양의 물과 함께 먹으면 되는 거예요?

약사 : 변비약처럼 약이 불어나야 해서 물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250mL(종이컵 한 컵 반) 정도 마시는 것이 좋고, 수분 섭취 제한이 있는 경우는 정말 약을 넘길 수 있는 최소한으로 마셔야 해.

동아 :

아~ 그렇구나. 약사님이 알려 주시니까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요.

약사 : 동아는 약도 잘 먹으니 감기가 금방 낫겠는데?

엄마 : 동아야, 이제 학교에 갈까? 담임 선생님께 조금 늦는다고 연락은 드렸지만 그래도 얼른 가는 게 좋겠지?

동아 : 네! 약도 먹었으니 이제 학교 가야죠. 엄마, 얼른 가야겠어요. 2교시가 음악 시간인데 선생님께서 오늘 재미있는 노래를 가르쳐 주신다고 했거든요.

엄마 : 하하. 우리 동아 얼른 학교 가자는 걸 보니 벌써 감기 다 나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