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하고도 사색적인 골목길
원주 봉산동 우물마을길
특별하거나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원주의 정취를 간직한 곳을 꼽자면 봉산동을
빼놓을 수 없다. 혁신 도시와 기업 도시에서 벗어나 오롯이 원주만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천천히 걸어 보자. 조용히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골목이다.
글 편집실 사진 백기광, 송인호




봉산동으로 접어드는 회전 교차로에 자리한 당간지주는 이곳이 오래전 사찰이 있던 곳임을 알려 준다. 4.3m 길이의 우뚝 선 당간 지주를 지나 봉산동 우물마을길로 들어서자 오래된 집들이 나란히 줄지어 선 정겨운 분위기의 골목길과 만나게 된다.



낡고 칠이 벗겨진 담벼락에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봉산동 골목을 환하게 밝혀 준다. 공유 오피스와 도시재생센터도 한편에 자리해 골목길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로컬그로서리+레스토랑
로컬그로서란트 능선
그로서란트(Grocerant)란 식료품점(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이 합쳐진 단어로
장보기와 식사가 둘 다 가능한 공간을 뜻한다. 로컬그로서란트 능선은 로컬 재료를 이용해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고,
강원도 지역의 F&B를 소개하고 판매도 하는 곳이다. 능선이 자리 잡기 전의 ‘진안하이퍼마켓’ 간판을 떼지 않고
실내 공간 중앙의 오래된 창문틀을 활용해 로컬의 의미를 한층 살렸다. 고구마크림라테와 감자크림파이가 유명하며,
매월 다른 월간 디저트와 월간 핸드 드립 커피를 선보이는 것도 능선만의 콘셉트다.



작은 골목에서 느끼는 이국의 맛
작은섬
봉산동 골목에 이런 이국적인 맛집이 있다니! 작은섬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봉산동에 웬 작은 섬이 하나 있는 듯하다.
케사디야와 타코, 과카몰레, 알빠스롤 등 멕시코의 맛을 담은 메뉴판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한다.
멕시코 현지 요리사에게 조리법을 전수받은 주인장이 선보이는 타코는 건강한 담백함이 느껴진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기본으로 나오는 나초와 감자튀김에 곁들여진 수제 소스가 입맛을 돋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