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1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적절한 신체 활동의 중요성

에이플소아청소년과의원 김유진 원장

편집실 사진 송인호 영상 홍경택

비로소 영양 과잉의 시대입니다. 야식, 과식을 부르는 먹방,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접하는 배달 음식, 눈길을 사로잡는 달콤한 디저트 등 ‘아차!’ 하는 사이 섭취한 음식이 하루 필요 열량을 훌쩍 넘겨 버리고 맙니다. 비만과 소아 당뇨병, 성조숙증으로 진료받는 소아 청소년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체감하시는지요?

네, 그렇습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아이들의 신체 활동이 줄면서 비만 환자가 더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논문도 많이 발표되었고,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아이가 코로나 때 살이 많이 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모님을 자주 뵙습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성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소아 청소년 시기에 비만을 바로잡지 않으면 어떤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나요?

아이들은 살이 쪄도 키로 가면서 저절로 좋아진다고 생각하거나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른과 같은 합병증은 안 생긴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비만이면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간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 혈당의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비만에 의한 건강 수치 변화가 나타나면 이와 연관된 합병증이 아이들이 한참 꿈을 이루어 나가야 할 20~30대에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비만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합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 치료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식사 및 수면 습관 변경, 활동량 증가 등 생활 습관 교정으로 체중을 조절합니다. 3~6개월간의 노력에도 큰 변화가 없고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이 생긴다면 이에 따른 약물 치료를 시작합니다.

비만과 함께 당뇨병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소아 당뇨병의 증가 요인은 무엇인가요?

비만율이 높아지다 보니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장기간 이어지는 치료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 외에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갖게 됩니다. 또 치료를 함에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지므로 당뇨병 등의 비만 관련 질환으로 이어지기전에 반드시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제가 진료실에서 늘 강조하는 이야기인데요. 건강한 식습관, 건강한 수면 습관, 건강한 신체 활동 이 세 가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건강한 생활 습관을 몸에 익혀서 평생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102,886명, 2020년 136,334명, 2022년 177,125명 등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아이들이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이처럼 성조숙증으로 치료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춘기 발현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입니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식습관의 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또 실제로 사춘기의 시작 시기가 빨라져서 성조숙증의 진단이 늘어난 것도 있으나, 이전에 비해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증상을 조기에 확인하고 검사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소아 청소년이 증가한 원인입니다.

가정에서 성조숙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머리 냄새가 나기 시작하거나 여드름이나 털이 나기 시작하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지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아는 가슴 발달, 남아는 고환 발달이 제일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을 보인다고 모두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빠른 발달을 보이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판단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조숙증으로 의심되는 경우, 어떤 검사가 진행되나요?

성조숙증이 의심되어 내원하면 먼저 과거력, 가족력 등의 문진과 신체 계측, 신체 검진을 통해 현 상태에 대해 파악합니다. 성조숙증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는 신체 검진까지만 하고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권합니다. 성조숙증으로 의심된다면 혈액 검사와 성장판 촬영을 합니다. 혈액 검사는 사춘기 호르몬의 변화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이고, 성장판 촬영은 골연령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혈액 검사에서 호르몬 수치가 높고, 골연령이 실제 나이에 비해 1년 이상 앞서 있다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호르몬 주사를 4주에 한 번, 또는 12주에 한 번 투여합니다. 주사를 맞는 동안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주기적인 혈액 검사와 성장판 촬영을 함께 진행합니다. 치료가 잘된다면 호르몬 수치가 사춘기 전 수치로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골연령도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종료 시점은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5~6학년이면 완료하게 됩니다.

성조숙증 치료가 키 성장에 영향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춘기가 빨리 와서 또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빨랐던 아이가 성조숙증 치료를 하면서 사춘기 전과 같은 성장 속도를 보이니 성조숙증 치료로 인해 키가 안 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빨리 크고 성장도 또래보다 빨리 멈추므로 최종 키는 더 작을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 치료는 골연령의 성장 속도를 늦추어 최종 키 손실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건강한 식사와 매일 운동

하루의 시작인 아침 시간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건강한 아침 식사와 스트레칭 같은 간단한 운동을 매일 챙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