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과거로의 시간 여행
성북동 북정마을

마을버스가 힘겹게 오르내리는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북정마을에 올라서 있다. 하늘까지 닿을 듯 끝도 없는 계단과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제안한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시인 김광섭은 「성북동 비둘기」에서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면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파괴되는 자연과 인간성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의 북정마을은 그 이후의 문명이 비켜 간 듯한 모습이다. 한양도성 순성길을 걷다가도 혜화문과 숙정문 구간 사이에 위치한 북정마을로 들어설 수 있다.

성북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심우장 가는 길을 따라가 본다.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을 지나 만해 한용운 선생이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와 1933~1944년까지 기거한 심우장과 마주하게 된다. 마당 한쪽에서 뻗어나온 집채만 한 소나무가 골목길과 비현실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려온 골목길을 되짚어 올라 와룡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전통문화 체험 공간인 예향재에 다다른다. 사랑채와 안채로 구분된 소담스러운 두 채의 한옥에서 전통놀이, 한복 체험, 서예, 규방 공예 등의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나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달콤한 위로

‘달콤한 위로’를 줄여 ‘달위’와 ‘Dalwe’로 표현해 로고로 활용한 센스가 돋보이는 디저트 카페다. 프렌치 홈 메이드 도넛을 표방하며 프랑스 밀가루와 발효 버터, 수제 커스터드크림을 베이스로 한다. 글레이즈와 소금빵, 구움 과자까지 달콤한 디저트의 총집합체다. 도넛이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에도 입점한 동네 숨은 맛집이다.

건강한 식사빵을 만드는 곳

밀곳간 누룩과 꽃소금

유기농 통밀, 통호밀, 프랑스 밀, 고대 밀 등 최상위 등급의 밀과 발효종으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곳이다. 성북초등학교 앞의 1호점에서는 디저트와 샌드위치, 발효빵을 선보이고, 2호점에서는 사워도(sourdough)를 기본으로 햄, 소시지, 살라미, 초리조 등 다양한 종류의 샤퀴테리(염장·훈연·건조 등의 과정을 거친 육가공품) 제품을 함께 판매한다. 매장 내부는 생산 공간과 쇼케이스만이 있고, 가게 앞에 서너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