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2

더 늦기 전에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한길안과병원 조아란 진료과장

편집실 사진 송인호

40대가 되면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눈 건강까지 챙기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황반 변성이나 비문증 같은 눈 질환은 정기 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 질환 전문의인 한길안과병원 조아란 진료과장에게 비문증과 황반 변성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비문증은 중년 이상 나이대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비문증을 경험하나요?

미국의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사람 중 약 70%가 어느 시점에서 비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비문증(飛蚊症)은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와 같은 증상’이라는 뜻입니다. 시력이 정상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년 이후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하얀 벽면이나 맑은 하늘을 보면 비문증을 느낍니다.

비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우리 눈은 원래 유리체라는 투명한 젤이 안구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젤 속에 무언가 생기면 그것이 비문증으로 보이게 됩니다. 유리체가 혼탁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모든 장기가 그렇듯 유리체도 액화하고 수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리체 내의 미세한 섬유가 서로 뭉쳐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비문증이 나타납니다. 눈 안에 떠 있는 일종의 미세한 주름살인 셈이지요. 주름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저는 비문증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질환에 의해서 나타나는 비문증의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은 망막 열공이나 망막 박리가 있습니다. 눈의 안쪽 면에 해당하는 부분이 망막인데, 여기에 구멍이 나면 그곳을 통해서 망막 뒤쪽의 세포가 유리체 공간으로 흘러나와 떠다니는 점들이 보이게 됩니다. 망막 열공은 제때 레이저로 치료하지 않으면, 구멍 난 곳으로 액체가 흘러 들어가면서 망막 박리로 진행해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과적인 응급 상황으로 간주합니다.

또 다른 질환으로는 유리체 출혈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눈 안쪽의 혈관이 터지면서 유리체 공간으로 혈액이 흘러나와 떠다니는 것을 비문증으로 느끼게 됩니다. 출혈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 망막증, 망막 정맥 폐쇄가 있고, 때로는 망막 열공이 발생하면서 혈관이 함께 찢어진 경우에도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출혈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드물게 포도막염이라고 하는 눈 안쪽에 생기는 염증에 의해서도 염증 세포들이 홍채 앞쪽이나 유리체 내부에 뭉쳐서 떠다니며 비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염증의 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들었는데, 꼭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망막 박리나 유리체 출혈 등 특정한 원인 질환에 의해서 발생한 비문증의 경우, 질환이 악화하면서 추가적인 시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문증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므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비문증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비문증이 후유증처럼 그대로 남기도 합니다. 따라서 안과 의사들이 비문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 망막 검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환자의 비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혹시 위험한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반 변성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눈으로 들어간 영상이 맺히는 안구의 안쪽 면을 망막이라고 하는데요. 그중 가장 가운데에서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부분이 황반입니다. 바로 이 중요한 부위에 생기는 질환이 황반 변성입니다. 영어로는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AMD)이라고 합니다. 영어 명칭 그대로 나이(age)와 관련하여 황반에 생기는 변성이라,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내장이나 비문증처럼 나이가 든다고 모든 사람에게서 무조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가족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황반 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여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 변성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항산화제(루테인, 지아잔틴 등) 결핍, 자외선 노출 등이 원인 인자로 작용합니다.

황반 변성도 예방이 가능한가요?

앞서 말씀드렸던 원인 인자들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나 가족력은 조절할 수 없는 요인이므로, 황반 변성 환자에서는 금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또한 심혈관 질환 및 비만 등의 성인 질환을 관리하고, 선글라스 등을 이용하여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안연구소(NEI)에서 진행한 대규모 연구 ‘AREDS2(Age-Related Eye Diseases Studies 2)’를 통해 특정 영양소(비타민 C, 비타민 E, 루테인, 지아잔틴, 아연, 구리)의 조합이 황반 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황반 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이러한 영양소가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황반 변성의 치료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황반 변성은 한번 진단되면 완치되거나 사라지는 질환이 아니며, 대개는 노화와 함께 진행합니다. 황반 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 변성과 습성 황반 변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성 황반 변성은 진행 속도가 느리기는 하나, 현시점에서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진행을 늦추기 위해 앞서 설명드렸던 황반 변성 예방법을 따르셔야 하며, 습성 황반 변성으로 진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습성 황반 변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나 혈액이나 체액이 새어 나오는 상태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심한 시력 손실을 야기합니다. 혈관 내피세포 성장 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를 억제하는 약물을 눈 안으로 반복적으로 주사하여 혈관의 누출을 억제함으로써 시력 손실을 막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안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적절한 검사 주기를 알려 주세요.

젊고 특별한 질환이 없는 분들 중 비문증이나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근처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진단에 따라 다음 검진 일자를 정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50대에 접어들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50대부터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백내장이 시작되어 있으며, 녹내장이나 황반 변성 등 대부분의 안과 질환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또 망막 전문의로서 안과 검진을 강조하는 전신 질환은 당뇨병입니다. 당뇨로 인해 망막 혈관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당뇨 망막증이라고 하는데요. 눈 안에 피가 고여 시야가 가려진 후에야 내원하면 치료를 하더라도 시력을 되돌릴 수 없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증상이 없을 때 미리 검진하면서 당뇨 망막증이 시작되었는지, 시작되었다면 예방적인 레이저 치료나 주사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아닌지 주기적으로 검진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근력 운동 꾸준히 하기

근육을 기르기 위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필라테스를 하고 있습니다. 근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근육 운동 꼭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