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뇌
건강하게 지키기
글 김아로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2023년 대한신경과학회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기는 뇌(85.6%)로 밝혀졌다. 또 건강에 가장 영향을 주는 장기로도 뇌(61.8%)를 꼽았다. 뇌는 척수와 함께 중추 신경계를 이루는 머리뼈 내부의 기관으로 운동, 감각, 언어, 기억 및 고위 정신 기능을 수행하며, 각성, 항상성의 유지, 신체 대사의 조절 등 생존에 필요한 환경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다.
뇌의 구조와 기능
뇌의 구조와 기능
성인의 뇌는 무게 1.4~1.6kg 정도이며 두개골과 뇌척수방에 쌓여 있다. 뇌 아랫부분은 척수와 연결되어 있고 뇌척수액이 흐른다. 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이며, 뇌는 형태와 기능에 따라 대뇌, 소뇌, 뇌줄기(뇌간)로 나누고 뇌줄기를 좀 더 세분화하면 중간뇌, 다리뇌(교뇌), 숨뇌(연수)로 분류한다.
대뇌 피질에서 운동에 대한 신호를 보내면 이는 뇌줄기와 척수를 지나 필요한 근육으로 전달되어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감각 기관에서 들어온 신호는 대뇌의 피질에서 받아들이고 처리해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뇌는 언어 전달 기능도 담당하는데 전두엽의 브로카에서 언어의 발성을, 측두엽의 베르니케 영역에서는 언어의 이해를 담당한다. 그 밖에도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며 학습과 기억 기능, 호르몬 분비 기능 등을 수행한다. 한편, 뇌줄기를 포함한 전반적인 뇌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를 뇌사라고 한다.
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는 증상
신경계는 인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므로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을 잃거나 헛소리를 하는 의식장애 증상, 반신마비나 하지 마비 등의 마비 증상, 두통과 신경통, 경련, 손발저림 혹은 감각이 무뎌지거나 예민해지는 것과 같은 감각 장애 증상, 손발이 떨리거나 팔다리가 저절로 뒤틀리거나 움직이는 운동 이상 증상,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거나 시력 감퇴와 같은 시각 장애 증상,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사레가 자주 들리는 증상, 발음 및 언어 장애 증상,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상, 어지러움증이나 끊임없이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증상, 걸을 때 비틀거리고 발을 끌면서 걷거나 부자연스럽게 걷는 등의 보행 이상 증상, 간헐적으로 전신에 힘이 빠져 무기력해지는 증상, 노망, 지능 장애, 발달 및 행동 장애 증상 등이다.
또 뇌혈관의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뇌졸중, 경련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 말초 신경이나 근육에 발생하는 질환, 운동 이상이 생기는 파킨슨병, 대뇌의 전반적인 기능 감퇴로 발생하는 치매, 뇌염이나 수막염과 같이 신경계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두통 및 여러 가지 신경통 등도 발생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첫째,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확인하고 제때 치료해야 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이미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꾸준한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둘째,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과일이나 야채, 저염식, 통곡물 등이 도움이 되며 기저 질환이 있다면 그에 맞는 음식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셋째,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을 통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금연은 필수다.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금연지원센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술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재발을 잘하고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병이므로 위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켜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으로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뇌,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많이 사용하기 뇌는 많이 사용할수록 건강하다. 끊임없이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나이 들어서 기억력 감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고, 나이 들어서도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지적 감퇴 시기가 늦게 찾아온다. 뇌 건강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일을 함으로써 뇌를 자극해 뇌세포 시냅스의 성장을 촉진,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없애기 살다 보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요소이고 또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뇌 기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걱정, 교통 체증, 나쁜 인간관계 등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조금씩 뇌를 파괴하고 신경 세포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시냅스를 손상하여 결국에는 건망증을 유발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가 분비하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은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하고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심장병과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감정은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에 비해 훨씬 하부의 뇌에서 조절되고 있지만,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는 회로에 의하여 대뇌의 기능을 조절한다. 명랑하고 밝은 감정을 가질 때는 신경 전도가 억제됨이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개인의 기억 속에 보유한 모든 처리 능력을 동원할 수 있게 되어 두뇌의 능력이 향상된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면 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꾸준히 운동하기 몸 건강은 물론 뇌 건강에도 운동이 효과적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뇌로 가는 혈액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 학습 능력을 높여 주고 뇌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주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하기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도 도움이 된다. 뇌 기능을 개선하고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A, B, C, E와 코엔자임 Q10 등이 뇌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