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만 극복 가능한 질병
폐암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교수
글 편집실 사진 송인호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폐암은 흡연 외에도 간접흡연, 대기 오염, 유해 물질 흡입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한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질병이다. 폐암으로 진단받고 후회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생활 습관과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건강한 폐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남녀 전체 암 발생 현황에서 대장암에 이어 발생률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폐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이유는 여전히 높은 흡연율이고, 두 번째는 자동차 배기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이며, 세 번째는 흉부 CT 검사 시행 증가에 따른 조기 발견의 증가입니다.
암 씨앗으로 불리는 간유리 음영 진단율도 높아졌습니다. 간유리 음영은 무엇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간유리 음영은 흉부 CT상 뿌옇게 보이는 음영에 대한 총칭입니다. 그중에는 일시적인 염증으로 인한 일과성 간유리 음영도 있고, 폐암의 씨앗으로 차차암으로 발전하는 간유리 음영도 있습니다. 폐암에 의한 간유리 음영은 순수 간유리 음영과 부분고형 간유리 음영으로 나뉩니다. 부분고형의 경우, 처음에는 순수 간유리 음영이었지만 점차 크기가 커지다가 고형 부분이 생기고, 나중에는 순수 간유리 음영은 사라지고 고형 부분만 남아서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폐암으로 진단받으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폐암으로 진단할 때는 반드시 조직 검사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흉부 X선 검사 및 CT에서 암이 의심된다고 해도 염증 등의 일시적인 병변일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 결과를 통해 확진이 되어야 폐암으로 진단합니다. 폐암으로 진단되면 흉부 CT, 기관지 내시경 검사, PET-CT 등을 통해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평가하여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1, 2기에서는 수술적인 치료, 3기에서는 수술+항암 방사선 치료, 4기에서는 항암 방사선 치료를 중심으로 치료합니다.
폐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폐를 절제할 경우 삶의 질과 건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폐암으로 인한 수술적 치료에는 폐를 절제하는 범위에 따라 쐐기 절제술, 구역 절제술, 폐엽 절제술 및 전폐 절제술이 있습니다. 폐가 건강한 경우 폐엽 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한쪽 폐를 전부 절제하는 전폐 절제술은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지만 시행 건수가 줄어 최근에는 드문 수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분은 폐엽 절제술 이하의 수술을 하더라도 숨이 차거나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면담을 통해 수술 후 폐 기능과 일상생활의 범위에 대해 파악하고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 회복 기간 단축, 통증 경감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인데요. 최소 침습 수술법이 적용 가능한 경우와 폐암의 다양한 수술법에 대해 알려 주세요.
원래 수술은 가슴을 열어서 수술하는 개흉이 기본이었지만, 이후 흉강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지금은 흉강경 수술이 대세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로봇 수술도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개흉에 비해서 흉강경이나 로봇 수술이 통증이 적다고 하지만 각 수술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개흉도 이전과 같이 크게 열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열고 수술 시간의 단축과 통증 치료의 발전으로 흉강경 수술과 비슷한 수술 후 회복을 보이기도 합니다. 병변의 위치나 환자의 나이, 기존 폐 질환 여부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폐암은 흡연이 가장 중요한 발생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과 일상생활에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 주세요.
폐암 환자의 30%에 해당하는 여성 폐암, 그리고 비흡연자 폐암 환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게 되는 이유는 간접흡연과 더불어 유해 물질 흡인, 미세 먼지 등과 같은 인지하거나 조절하기 힘든 환경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필요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연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환기를 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흉부외과에서 폐암 다음으로 많이 다루는 오목가슴은 대개 어떤 증상일 경우 의심해 봐야 하나요? 치료 방법도 궁금합니다.
본인 또는 타인의 가슴이 들어가 보인다 또는 오목가슴 같다고 하는 경우에 의심하게 됩니다. 오목가슴이 중등도 이상인 경우 운동 시 호흡 곤란이나 지구력 저하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치료는 경과 관찰, 비수술적 흡입기 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요. 오목가슴의 경중, 증상의 유무, 비대칭성 그리고 환자 보호자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결정되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소통이 중요합니다.
기흉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기흉으로 의심해 볼 수 있나요?
기흉은 흉막강 내에 정상적으로는 없어야 할 공기가 차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증상은 주로 흉통과 호흡 곤란입니다. 일반적인 통증보다 더 심해서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고, 공기가 없어질 때까지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기가 많이 차면 통증보다는 호흡 곤란이 주 증상이 됩니다. 기흉은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흉부 단순 X선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단순 경과 관찰, 산소 흡입, 흉관 삽관 그리고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기흉은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재발 여부, 병원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아침 운동
저는 아침 5시 30분경 집을 나와 6시부터 아침 운동을 합니다. 헬스장에서 허리 강화 운동, 하체 운동을 하고 러닝 머신에서 가볍게 달립니다. 저녁에는 일정 등이 있어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힘들지만, 아침 일찍은 일과 전에 의지만 있으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년째 제가 지켜 온 루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