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해방일지
OECD 국가 우울감 경험률을 보면 29개국 평균이 10.7%입니다.
스위스 4%, 미국 9%, 일본 9.3%, 독일 12.4%에 이어 한국은 13.2%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2015년 13%, 2019년 10.2%, 2021년 11.3%입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 질환 중 하나로 평생 유병률은 5~17%이며
최근 10년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소아에서부터 노인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는데,
평균 발생 연령은 40세로 환자의 절반은 25~50세 사이입니다.
재발이 잦은 우울증은 평균 발병 연령이 30~35세입니다.
우울증의 표현 양상은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불면이 가장 두드러진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예측할 수 없는 불안이나 무기력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입맛이 없어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반대로 폭식을 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우울증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과거 우울증으로 진단 받았을 때나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재발하는 병이므로 이전에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경고 신호’를 알아 두는 것이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전문 지식 없이 우울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다른 질환을 우울증으로 오인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이런 증상이 있으니 우울증이다’ 하고 단정 짓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 정신 건강 의학과 진료를 통해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령별로 우울 증상이 약간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소아들은 슬픈 감정이나 무력감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사 또는 수면 패턴이 변하거나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등교를 거부하기도 하고, 이유 없는 집착이나 불안, 공포감을 보일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학교나 집, 그리고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는데, 지나치게 스스로가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화를 많이 내면서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노년층의 우울은 정상적인 노화가 아님에도 종종 간과돼 치료되지 않은 채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으로도 노화로 인한 수면 변화가 있지만, 우울증이 있을 때는 이를 넘어서는 수면 장애가 나타나고 심한 피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울증 증상의 하나인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가 치매로 의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분이 자연스럽게 변화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몇 가지’가 있다고 하여 무조건 우울증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나와 내 주변에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 우울증은 아닌지 걱정된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