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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에서 유달산을 돌아
목포항까지, 뚜벅이 여행길

목포역에 내려 오거리를 지나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유달산 노적봉에 다다른다. 계단을 올라가면 목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정자와 이순신 장군 동상과 만난다. 목포 시내를 한눈에 담고 싶으면 해상 케이블카를 타도 좋겠다.

편집실 사진 백기광, 송인호

노적봉에서 다시 언덕길을 내려오면 근대화거리로 들어선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 일본 영사관을 비롯해 1920년대에 지어진 적산 가옥 등 일제강점기 시절의 지어진 건물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채 서 있다.

목포항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영화 <1987> 영화 촬영지였던 연희네 슈퍼가 보인다. 목포를 방문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포토 스폿이다. 슈퍼 뒤쪽으로는 목포 해안가 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보리마당 골목길이 자리한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촘촘하게 늘어선 가옥들이 정겨운 마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유달동 시화골목도 한번 둘러보자. 목포 어촌의 상징인 유달동, 온금동 사람들의 삶이 벽화와 글로 표현되어 있다. 시인, 화가, 주민이 함께 거리를 아름답게 가꾼 덕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조용히 걷다 보면 목포의 지난 시간과 삶의 모습이 어렴풋이 눈앞에 떠오른다. 한동안 차분히 목포 골목을 걷는다.

노적봉에서 찾은 오아시스

유달산장

노적봉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 숨이 약간 차오를 즈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유달산장이 나타난다. 총 3층으로 구성된 휴식 공간인 유달산장은 자판기에서 라면을 구입해 내부에 구비된 기계로 끓여 먹을 수 있다. 통유리를 통해 울창한 숲 뷰를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유달산장이 가진 매력이다. 오후 6시부터는 무인으로 운영되며 이때부터는 자판기 음료와 스낵, 라면만 구입할 수 있다.

1949년부터 목포를 지켜 온

코롬방제과

1920년대 목포 최초로 서양식 제과점이 생겼고, 그곳이 코롬방제과의 시작이었다. 1949년 코롬방제과점이라는 이름을 걸고 단팥죽과 단팥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해 지금까지 목포를 지키는 대표 빵집으로 자리하고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매일 만들어 팔며 목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크림치즈바게트, 새우바게트, 마늘바게트 등 바게트 삼총사는 이미 빵지 순례자들의 먹킷 리스트에 오른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