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1

우리 아이 키 성장,
부모의 관심과
의료진의 조기 개입이 중요

키더한성장 부평중앙의원 한승훈 원장

편집실 사진 윤선우 영상 홍경택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는 그냥 두면 알아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영양 관리와 편안한 환경 제공 같은 부모의 보살핌 그리고 성장에 필요한 의료진의 조기 개입이 삼박자를 이룰 때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우리 아이 키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우리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느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체크해야 하나요?

많은 부모님이 아이들 성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특히 현재 아이가 작은 경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작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우리 애가 작은데 언제 병원에 데리고 가서 어떤 검사를 해야 할까?’를 궁금해하시는데요. 병원 방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초등학교 입학 전에 꼭 한번 성장 검사를 받게 해 주시길 권장드립니다. 아이가 질환적인 문제, 가령 성장 호르몬이 결핍된 경우 조기에 찾아낸다면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성장 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따라잡기 성장이 아주 빠르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장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성장 검사는 뼈 나이를 측정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합니다. 혈액 검사, 갑상선 호르몬이나 성장 호르몬 등 기타 호르몬들에 대해 검사도 시행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외형 확인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전적으로 아이에게 어떤 결함이 있어도 외형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특히 터너증후군 같은 경우는 어릴 때 드러나는 부분을 엄마, 아빠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소아내분비과의 전문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키와 관련해서 유전적인 영향이 제일 큰가요?

부모의 유전적 특성은 자녀의 키에 큰 영향을 미치며 양쪽 부모 모두 키가 크다면 아이가 그 이상의 키로 자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유전보다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아이 성장에 적합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요즘 부모님 중에서는 아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은 기본이고,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칼슘, 비타민 D를 비롯해 성장에 관여하는 인자들에 대해 알아보시고 아이에게 한약 등을 먹이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도움을 받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열심히 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리긴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의료진이 조기에 개입해 적합한 조치를 해 주는 것입니다.

성장 클리닉을 통해 아이에게 생긴 변화를 많이 체감하시는지요?

소아내분비과 선생님들은 좀 보수적으로 얘기하는 편입니다. 제 경우에도 부모님들이 너무 큰 기대를 하면 낙심하실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편인데요. 그래도 성장 호르몬 주사를 투여해 보면 1년에 10cm 이상 키가 크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첫 달에 2cm 가까이 크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시대는 외모도 경쟁력이고, 외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키가 되다 보니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십니다. 치료를 통해 아이 키가 자라고, 또 그냥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자신감이 생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소아내분비세부전문의로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2차 성징이 빠른 경우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나요?

최근 성조숙증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는 10살에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9살에 시작할 수도 있고 빠르면 7, 8살에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나이는 여아 8세 미만과 남아 9세 미만입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여자아이는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데요. 남아의 경우는 이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빠, 엄마 중에 조숙한 경향이 있었다면 아이의 고환 크기를 잘 보고 사춘기 이전에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조숙증과 관련해 여자아이는 빨리 알 수 있어 조기에 쉽게 개입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 성조숙증이 있는 남자아이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평균보다 보통 2년정도 빠르게 급성장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이제 크는구나’ 하며 안심하기 쉬운데요. 그 결과, 초등학교 5학년이나 중학교 1, 2학년이 되어 다른 아이들이 한참 자랄 시기에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제야 부랴부랴 병원에 오시는데 이미 사춘기가 끝나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의료진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20년 가까이 대학 병원에 몸담은 소아청소년과 교수로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소아내분비과에서 사용하는 약재나 검사 방법은 정형화돼 있기 때문에 병원마다 특별히 다른 치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대학에 오래 근무한 경험과 2년간 미국 UCLA Mattel`s Children Hospital에서 성장분야의 최고권위자중 한분이신 Pinchas Cohen 교수님과 함께 성장에 관한 연구와 진료의 경험을 통하여 대학 병원에 다니는 것과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만나고 삶에 있어서 바른 성장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아이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 이르기까지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드릴 때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또 부모님 마음에 공감하고, 가족 모두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므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고민이 있을 때는 언제든 찾아오시면 됩니다.

동아제약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 걸로 압니다.

막내 이모부님이 국내 최초로 성장 호르몬 ‘그로트로핀’을 개발하셔서 장영실상을 수상하신 분입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자국에서 개발한 성장 호르몬을 공급할 수 있고, 또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최근 그로트로핀이 동아제약 단일 품목으로 1,000억을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마음의 근육을 키우자!

나이가 들면서 근력을 키우기 위해 필라테스나 요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십니다. 저도 근육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 매일 사랑이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을 루틴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