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friendly

기후 감수성
지속 가능성을 이끄는
새로운 소비와
경영 패러다임

기후 감수성(climate sensitivity)은 기후 변화에 대한 민감성과 반응을 의미하며, 개인과 기업, 사회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얼마나 인지하고 일상과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지를 나타내는 용어다. 이 개념은 원래 기후 과학에서 지구 온도 변화에 대한 민감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환경적 변화에 대한 의식과 대응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임새가 확장되었다.

김은하 칼럼니스트

시장 조사 기관 닐슨(Nielsen)은 2021년 소비자 중 약 73%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우선시하며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환경친화적인 기업을 선택하거나 그런 제품을 소비하는 추세다. 이는 전반적인 소비 형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업들은 기후 감수성을 반영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애플, 유니레버,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ESG 경영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후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에 가치를 두는 기업들

여러 패션 브랜드들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출시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신발 라인을 선보였고, 아디다스는 해양 쓰레기로 제작한 의류 컬렉션을 출시했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이 인기를 끌며, 가죽 대신 재생 소재를 활용한 가방이나 신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음료 산업도 기후 감수성의 트렌드를 따라가며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과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산 과정, 친환경 포장, 윤리적 재료 사용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류 대체 제품이나 식물성 대체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같은 식물성 고기는 육류 소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친환경 농업 방식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증가세에 있다. 예를 들어, 식물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을 선호하고, 물 사용량과 토지 효율성을 높이는 농업 기술을 도입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 감수성은 새로운 도전 과제

기업들은 앞다투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되거나 생분해되는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재활용 가능한 병을 도입하고 있으며, 여러 커피 브랜드는 재사용 가능한 컵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관광 산업에서도 기후 감수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적 이익이 우선시되었지만, 이제는 관광지의 환경 보존과 지속 가능성도 주요 과제가 되었다. 다양한 관광지들이 ‘에코투어리즘’이나 ‘지속 가능한 관광’ 방식을 채택하여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에 이익을 돌려주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기후 감수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소수의 환경 운동가들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소비자가 환경을 생각하는 형태로 소비를 전환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대응 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