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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증상도 다양한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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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영철 교수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폐암은 아직 증가 추세다. 감소 추세로 돌아선 흡연율이 폐암 발병률에 반영되려면 20~30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흡연 외에도 대기 오염과 각종 화학 물질이 우리의 폐를 위협하고 있다.

편집실 사진 백기광

각종 국내 질병 데이터를 보면 폐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흡연은 폐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폐암 발생의 80~90%는 흡연과 관련됩니다. 다행히 흡연율은 1998년 남성이 66%였다가 현재는 30% 정도로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여성의 흡연율은 과거부터 6~8% 정도로 큰 변화 없이 조사되지만, 실제보다 낮게 보고되는 데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어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금연 관련 정책 덕분에 최근 피해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간접흡연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흡연 관련 폐암 사망은 현재 흡연율이 정점에 이르렀다면 20~30년 이후까지 정점을 향해 증가하게 됩니다. 달리 말하면 흡연율 감소로 인한 질병 사망의 감소는 20~30년 이후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최소 10년 정도는 폐암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는데, 고령화 역시 폐암 증가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암은 일반적으로 고령에서 더 자주 발생하며 폐암 진단 평균 연령은 대략 70세입니다.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외에도 최근 주목받는 원인이 있을까요?

석면이나 니켈, 크롬과 같은 물질 등에의 직업성 노출과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공장 배출물,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에의 노출, 라돈 등 방사선에의 노출, 또한 실내에서 음식을 태우거나 조리 중에 발생하는 연기 등에의 노출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CT를 이용한 건강검진이 활발해지면서 조기 폐암이 더 많이 발견되고 있어 폐암 증가의 한 원인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폐암의 병기별 표준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

1~2기는 수술이 주요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시도합니다. 3기 초(3A)는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을 하되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3기 말(3B, 3C)과 같이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합니다. 병기에 따라 완치율은 차이를 크게 보이지만, 1~3기는 치료의 목적이 완치입니다. 수술이 가능한 1~3기 초 환자들에게는 수술 전후에 선행 또는 보조 항암 치료를 추가함으로써 완치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합니다. 수술이 불가한 3기 말 환자들에게는 항암 방사선 치료 이후에 면역 항암제 또는 표적 항암제 등으로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추가합니다.

4기는 완치는 어려우므로 치료의 목적이 증상 완화와 생명 연장에 있는 고식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근치 목적이 아니라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고, 항암 치료는 세포 독성 항암제,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가 사용됩니다. 세포 독성 항암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194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새로운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표적 항암제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약물로 암세포가 특정한 유전자 변이(표적)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항암 치료제입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면역 항암제는 우리가 이미 가진 면역 세포들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암을 억제하는 항암 치료제입니다.

교수님의 환자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을까요?

전신에 전이된 4기 폐암으로 진단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2~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들도 드물지 않게 경험합니다. 삶을 정리할 여유도 없이 급작스러운 악화를 보이면서 허망하게 사망에 이르는 환자와 가족을 대하는 일은 참 힘듭니다.

이런 경우와 달리 항암 치료에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보여 5년 이상 항암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할 때면 의사로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짧은 여명을 예상하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항암제 치료가 좋은 효과를 보여서 치료를 마치고도 재발 없이 추적 관찰만 하고 있는 환자들도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폐암 치료에 있어 교수님께서 가장 원칙으로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지와, 그 이유도 알려 주세요.

저를 찾아온 환자분들에게 시기적절한 진단을 내리고, 최선의 치료를 해 드리는 것이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의사로서의 기본자세입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최선의 치료라는 것이 모든 환자에게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환자라도 치료가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은 폐암이 몇 가지의 조직형으로 분류되고, 같은 조직형의 폐암이라고 하더라도 유전자 변이의 조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환자의 전신 상태나 암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대응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암의 특성과 환자의 특성을 조합하면 완전히 똑같은 폐암은 없다고 봅니다. 또 진단시의 최선의 치료와 일정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의 최선의 치료는 방침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은 의학적 지식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종합 예술과 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폐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무엇인가요?

암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 중 일부가 정상적인 사멸을 하는 대신에 불필요하게 오래 살며 정상 세포들을 괴롭혀서 결국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근치적 치료가 가능해 암을 이겨내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암을 용납하면서 공존하는 방법도 필요하며, 암이 너무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근치가 불가능한 환자분과 보호자분에게는 좋지 못한 결과라 할지라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알려 드리고, 이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

일상에서 마주치는 일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자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로마 시대의 경구와 같이,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건강한 정신을 위한 독서나 정신적 수양은 게을리하고 있었음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교수이자 임상 의사로서 그간 바쁘게 살아왔는데요. 정년이 가까워지는 이제라도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정신적 수양과 자기 개발을 위하여 시간을 할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