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한옥 사이로 사뿐히 걷기
나주 한옥마을

나주 여행은 곰탕부터 시작된다. 담백한 나주곰탕 한 그릇을 완뚝하고 나면 웅장한 금성관이 눈에 들어온다. 그다음 한옥 마을 주변을 걷노라면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옛 정취를 품은 한옥이 조용한 골목을 따라 가지런히 서 있다.

편집실 사진 백기광, 송인호

한옥 사이로 사뿐히 걷기

나주읍성, 향교, 객사인 금성관 등 국가유산이 즐비한 이곳은 천천히 걸어서 한 시간 반 정도면 전부 둘러볼 수 있다. 중간중간 카페와 스테이가 있으니 쉬었다 가도 좋고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향교길의 중앙에 자리 잡은 나주읍성 서성문은 고려 시대부터 지어져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수차례 성벽을 확장하거나 다시 쌓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나주 한옥마을

나주향교는 전국에 있는 향교 중 가장 큰 규모와 격식을 갖추어 우리의 향교 역사와 건축을 연구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는 중요 문화유산이다. 향교는 근대적 교육 제도가 정립되기 전 지방에 설립한 국립교육기관이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촬영지이기도 한 나주향교에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참여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진한 대추차가 제대로인

다올

버선 모양 문이 카페 다올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이곳은 작은 마당이 딸린 한옥 카페로 수제 대추차가 시그니처 메뉴다. 대추 외에도 배, 도라지, 감초, 생강 등을 함께 넣어 끓인 차라 겨울철 특히 많이 찾는다고. 나무 기둥과 문살, 통창 너머 보이는 마당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입이 심심하다면 디저트로 판매하는 누룽지를 곁들여도 좋다.

머무르고 싶은 곳

향교길20

한옥 마을에서 유일한 2층 한옥인 이곳은 두 개 층 모두 카페로 사용된다. 마당을 사이에 두고 또 한 채의 한옥이 있는데 ‘송가헌’으로 불리는 한옥 스테이다. 쌍화차와 대추차가 유명하며 배 모양의 나주배쌀빵도 향교길20만의 특별 메뉴다. 2층에서 보이는 한옥 마을 전경과 기와지붕이 색다른 뷰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