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진
여성 암 발병률 1위 유방암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권진아 교수
암은 치료제와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점차 정복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그중에서도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이며 우리나라 여성 암에서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송인호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 1위로 여성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이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요 원인으로는 생활 습관의 변화, 출산 및 수유 패턴의 변화, 그리고 호르몬 요인의 영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서구화된 생활 습관이 유방암 발생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비만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 중 하나로, 폐경 이후 여성에서 체지방이 증가하면 체내 여성 호르몬 농도가 상승하여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 및 수유 패턴의 변화도 유방암 증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첫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 횟수가 줄어들면서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유방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르몬 요인의 영향도 유방암 발생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체내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폐경기 여성분들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기도 하는데, 장기간의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상대적으로 5년 생존율이 높은 암이기도 합니다.
예후가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조기 진단율의 증가와 치료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최근 유방암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표적 치료제, 호르몬 억제 요법, 면역 항암제 등 환자의 암 유형에 맞춘 치료법들이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도입도 유방암 치료 성적을 개선한 중요 요소입니다.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력을 통하여 환자별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공하면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연령대에서 많이 발병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유방암이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서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여성분들도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고려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경우에는 더욱 이른 나이부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소도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머니나 자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면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유방암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직계 가족 중 한 명이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면, 일반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두 명 이상의 직계 가족이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3~4배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 방법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적용하는 표준 수술 치료법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유방암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로, 최근에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동시에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수술 방법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에는 유방 수술과 겨드랑이 림프절 제거술이 포함됩니다. 원발 병소인 유방암의 제거를 위한 유방 수술은 유방암의 크기, 위치에 따라 유방 부분 절제술과 유방 전절제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우리 몸에 생긴 암은 림프관과 림프절을 따라 주변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암의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전이 정도에 따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임상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이며,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액와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합니다.
유방 전절제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방 재건술은 유방암 수술 후 유방을 최대한 정상과 유사하게 복원하는 수술로, 한쪽 유방이 없어지게 되면서 유방암이 생겼다는 것 이상으로 심한 심리적 고통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의 미용적 만족도와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여러 수술 방법이 발전 중에 있습니다.
유방암 진단 후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투병하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유방암 환자분들은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먼저 신체적인 면에서는 함몰 및 구축으로 인한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고, 또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림프 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팔이 붓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수술 후 신체 이미지 변화로 인해 심리적 위축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긴 치료 과정과 지속적인 추적 관찰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환자분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술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당부하는 말씀은 무엇인지도 알려 주세요.
저는 수술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에게 유방암 치료는 단순히 한 번의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일상생활로의 복귀라는 점을 제일 강조합니다.
먼저, 환자들에게는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데요. 유방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 여러 단계로 구성되며, 각 치료 과정마다 예상되는 부작용과 회복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에게는 환자의 정서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유방암은 단순히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변화도 동반하는 질환이므로, 환자가 심리적 위축이나 우울감을 겪지 않도록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지지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료진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더욱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침구 정리
저에게 있어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중요한 루틴 중 하나는 아침마다 침구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구를 정리하는 것이 하루의 첫 번째 작은 성취이자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행동인데요. 아침에 정리된 침대를 보며 ‘하루를 잘 시작했다’는 작은 뿌듯함을 느끼고, 저녁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돌아왔을 때 소소한 선물을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사소한 습관이지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식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게는 정신적 리프레시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