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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혈당 관리

남궁일성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젊은 세대에서도 혈당 관리가 이슈다.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어 유병률이 14.2%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인구의 2.2%, 약 30만 명이 당뇨병 환자이며 30대 남성 인구의 37%가 당뇨병 전단계인 것으로 확인돼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리미리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혈액 검사로 각각 다른 날 두 번 이상 측정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식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무작위로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이고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뇨, 다갈, 이상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면 1회 측정으로도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혈당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검진에서 이상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질병이든 예방과 치료를 하려면 질병에 대한 인지가 가장 우선인데, 청년 당뇨병의 위험성이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9~2022년 통합 조사에서 청년 당뇨병 환자의 43%만이 당뇨병으로 진단받았고, 35%정도만 당뇨병 약제로 치료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 예시

65세의 마른 편인 여성이 식후 혈당이 높고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평상시 식단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 왔다. 평소 잡곡밥, 김치, 된장국 등으로 식사를 하고 가끔 젓갈도 드신다고 했다. 우유, 두부, 고기, 생선 등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반찬은 따로 없다고 했다. 얼핏 보면 건강한 식단으로 보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고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또 단백질 섭취가 너무 적어 근력 약화가 심해질 수 있다. 유제품, 콩류 및 육류 섭취를 모두 선호하지 않아 결국 단백질이 많은 채소인 브로콜리, 시금치 등을 섭취하도록 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식이섬유, 비타민 B군 등이 많아 당 지수가 쌀밥보다 낮고 공복감을 줄여 주는 잡곡밥을 선호한다. 그러나 잡곡밥과 쌀밥은 한 공기당 칼로리 차이가 거의 없어 잡곡밥이 혈당에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칼로리 과다로 인한 혈당 상승 및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 동일한 식사량일 경우에만 쌀밥보다는 잡곡밥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급격한 혈당 변화를 줄이는 식사법

급격한 혈당 변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 한끼당 칼로리를 얼마나 섭취하는지와 매 식사에 적절한 영양소가 잘 포함됐는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저하된 상태이므로 한 끼 식사량이 많을 경우 섭취된 영양분을 처리할 인슐린이 부족하다. 처리하지 못한 영양분으로 인해 혈당이 상승하고 지방이 축적되므로 하루에 섭취할 칼로리를 세 끼 이상으로 나누어 적당한 칼로리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 후 바로 과일을 후식으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식사에 포함된 영양분이 흡수되기도 전에 과일로 인한 당분이 추가되면 과도한 혈당 상승을 일으키므로 과일은 가급적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동맥 경화증 예방을 위한 식사법

몸에 좋지 않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포화 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지방과 코코넛유, 팜유 등 일부 식물성 지방 등을 줄이고 불포화 지방산인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등을 섭취한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에도 불포화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고 생선에도 포화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어 지방 섭취가 과도한 경우 결국 많은 포화 지방산과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권장 지방 섭취량은 하루 총칼로리의 20%이지만,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열량을 가지므로 결국 하루 음식량의 10%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칼로리 섭취가 과다할 경우 중성 지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몸에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빨리 분해되어 감소한다. 이점이 건강한 사람과의 중요한 차이인 만큼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심한 저체중이면서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인슐린 부족 및 영양 부족으로 인한 근력 감소가 주요 요인이므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적절한 약물이나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영양 부족과 근력 약화를 해결해 장기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단백질 위주로만 식단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추천하지 않는다. 단순히 혈당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단백질 과섭취 시 소화 장애, 변비, 칼슘 배출로 인한 골다공증, 신장 기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신장병증의 진행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는 단백질 위주 식단을 피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권장 칼로리 계산

예를 들어 키가 170cm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체질량지수 22.5를 표준으로 하면 권장 체중은 65kg이 된다. 여기에 25를 곱한 1,625kcal가 하루 권장 칼로리다. 따라서 한 끼 식사로 약 500kcal씩 섭취하고 간식으로 125kcal를 섭취하면 된다. 운동을 했다면 운동 시 소모되는 칼로리를 추가로 보충한다.

당뇨병의 복병, 합병증

당뇨병은 합병증 발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급성 합병증과 장기간 혈당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으로 구분한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발생하는 고혈당과 케톤산증, 그리고 혈당이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져 발생하는 저혈당이 있다. 만성 합병증은 혈당이 장기간 상승하여 혈관의 동맥 경화 증가와 눈, 신장, 신경 등에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급성과 만성 모두 중요한 합병증이나 혈당이 비교적 높지 않더라도 충분하게 조절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경우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만성 합병증을 대비한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합병증의 예방과 관리

급성 합병증인 고혈당과 케톤산증은 모두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이다. 당뇨병이 없던 사람도 고혈당으로 인해 갑자기 소변량이 늘고 물을 많이 마시며 특별한 원인 없이 체중 감소가 있을 경우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밤에 일어나서 다량의 소변을 자주 볼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검진이 필요하다.

만성 합병증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합병증은 동맥 경화증이다. 동맥 경화증은 당뇨병 전단계부터 시작된다.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동맥 경화증의 위험이 2~3배 증가한 상태이므로 혈당 조절 외에도 주요 위험 인자인 고지혈증, 고혈압, 복부 비만 등에 대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하고 금연도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당뇨병에서 관찰되는 주요 만성 합병증으로 눈의 망막증, 신장병, 신경병증 등이 있으며, 비교적 작은 혈관을 침범하는 질환들로 미세 혈관 합병증이라고도 한다. 발생 여부는 혈당 조절의 정도와 당뇨병의 유병 기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오랫동안 당뇨병으로 치료받더라도 혈당 조절을 잘할 경우 망막증을 포함한 미세 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청년 당뇨병 유병률 및 인구 (20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