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1

폐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기관지 내시경의 활용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이태훈 교수

숨 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폐는 내시경 진단이 발전하면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용이해졌다. 최소침습적인 방법으로 폐암을 비롯한 각종 폐질환의 조기 발견, 시술 등 중재호흡기학을 전문 분야로 하는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이태훈 교수를 만나보았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교수님의 전문 진료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중재호흡기학(interventional pulmonology)이라는 대중에 아직은 좀 생소한 분야입니다. 호흡기내과의 한 분야로 폐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최소침습적 기법(내시경)을 주로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세 번째로 많으며, 남성 암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폐암 발생률이 높은 원인은 무엇인가요?

폐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과 고령입니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20%로 여전히 높고, 금연하더라도 폐암의 위험은 20년 이상 지속됩니다. 또한 50세가 넘어서면 비흡연자에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령 인구의 증가가 폐암 발생률 상승과 직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부터 시행 중인 국가폐암검진사업으로 조기 발견된 케이스가 늘어난 것 또한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폐암 조기 진단에 효과적인 기관지 내시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관지 내시경은 폐암 진단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폐 속을 직접 들여다보고, 병변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특히 중심부 폐암은 눈으로 직접 보고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서 정확도가 높고, 말초부 폐암의 경우에도 초음파 내시경(EBUS)이나 가이드 시스템, 그리고 최근에는 로봇 기관지경까지 활용되면서 훨씬 깊고 작은 병변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처럼 기관지 내시경은 정확한 진단은 물론, 병기 결정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기관지 내시경을 활용한 다양한 폐암 검사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일반 기관지경 검사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기관지 안쪽에 위치한 종양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조직을 채취할 수 있어요. 주로 중심부 폐암에서 활용됩니다.

EBUS-TBNA(초음파기관지경 유도하 세침흡인검사) 초음파를 이용해 폐 림프절이나 종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정확하게 조직을 얻을 수 있는 검사입니다. 폐암이 림프절에 전이됐는지를 판단해 병기를 정할 때 꼭 필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Radial EBUS(말초부 초음파 기관지경) 말초 폐 결절처럼 깊숙한 병변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조직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관지경만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서 유용합니다.

로봇 기관지경(Robotic-Assisted Bronchoscopy) 최근 등장한 첨단 기술로, 사람의 손 조작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말초 폐 병변까지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직을 떼어낼 때 병변 한가운데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져 진단 정확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울산대병원에서는 로봇 기관지경(Ion shape-sensing roboticassisted bronchoscopy, ssRAB)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직성 기관지경(Rigid Bronchoscopy) 마취하에 시행되는 검사로, 중심부 기도에 큰 종양이 있어 기도가 막힌 경우에 활용됩니다. 병변을 제거하거나 기도 확장을 위한 스텐트 삽입, 전기소작술 등 치료내시경(호흡기중재시술) 목적으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출혈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조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울산대병원은 영남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직성 기관지경을 수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호남 지역 대학병원에서도 치료내시경(호흡기중재시술) 및 경직성 기관지경을 위해 우리 병원에 의뢰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내과적 흉강경(Medical Thoracoscopy) 폐암이 흉막(가슴막)으로 번졌는지 확인할 때 유용한 검사입니다. 국소 마취하에 흉막강 안을 직접 들여다보며 조직을 채취하고, 필요시 흉수 배액이나 흉막유착술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흉막 전이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입니다.

폐암의 치료 방법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폐암 5년 상대 생존율의 변화와 발전된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0년 전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20%였지만 최근에는 35~40%로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예후는 불량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생존율 상승을 이끈 것은 두 가지로, 하나는 진행된 암(3, 4기)에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사용이고 다른 하나는 조기 발견입니다. 즉 진행된 암에서 생존기간을 늘린 것과 조기 발견으로 완치율을 높였기 때문에 생존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울산대병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로봇 기관지 내시경을 도입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기존 내시경과 차별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도입한 로봇 기관지경(ssRAB)은 로봇 기관지경 중에서도 성능이 가장 뛰어납니다. 로봇 기관지경은 shape-sensing 기술을 이용해 내시경이 실제 어디에 있는지 3차원적으로 실시간 추적할 수 있어서 계획한 경로대로 병변 중심까지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기존 내시경은 술자의 손으로 직접 조작하기 때문에 미세한 떨림이 생기거나 한 위치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데 비해, 로봇 기관지경은 로봇 팔이 내시경을 고정하는 만큼 병변에서 정밀한 위치 고정 및 조직 채취가 가능합니다. 울산대병원은 로봇 기관지경과 함께 이동형 콘빔 CT(mobile conebeam CT, mCBCT)를 동시에 도입해 1cm 미만의 작은 말초 결절도 정확하고 안전하게 조직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로봇 기관지 내시경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로봇 기관지경은 앞으로 폐암 진단의 표준 툴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즉 폐암의 진단적 측면에서 조기 진단을 통해 수술이나 표적치료가 가능한 시점에 폐암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높여줄 것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로봇 기관지경이 진단과 치료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플랫폼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폐암 환자 중에서 조기인데도 불구하고 동반 질환 등의 이유로 근치적 수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현재는 방사선치료 정도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로봇 기관지경은 병변에서 정밀한 위치 고정이 가능하므로 국소고온요법, 국소냉동치료 등을 통해 폐암의 국소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주 2~3회 건강을 챙기는 습관

매일은 어렵지만 출근 후 연구실에서 턱걸이 30초 이상, 스쿼트 20개 이상, 팔굽혀펴기 20개 이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샐러드로 조식을 먹고, 가급적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가급적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술자리는 최소화하는 등 몸에 좋지 않은 습관을 줄이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