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1

흔하지만
가볍지 않은 척추질환
현명하게 대처하기

서울21세기병원

성경훈 대표원장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고 그만큼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특히 척추질환은 증상에 맞게 초기 접근을 잘해야 치료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서울21세기병원 성경훈 대표원장에게 척추질환의 증상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영상 홍경택

원장님의 주요 진료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9년 서초구 서초동에 개원한 서울21세기병원의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신경외과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신경외과는 뇌를 보는 과와 척추를 보는 과로 나뉘는데, 저는 척추 미세 수술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습니다.

최근 최소 침습적인 내시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적용 가능한 척추질환은 어떤 게 있나요?

허리 디스크 질환 중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가 튀어나왔다 혹은 디스크가 터져나왔다는 외상성이나 퇴행성 질환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요즘 고령의 환자가 많아지면서 척추관협착증, 즉 신경 통로가 좁아져서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도 내시경 수술로 치료합니다.

특히 재발성 디스크가 있거나 발가락, 발목, 다리가 마비되는 경우, 잘 낫지 않는 난치성 디스크가 있는 경우는 내시경 수술이 유리합니다. 이 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한 복합 디스크 환자, 신경학적 문제로 인해 배변·배뇨에 문제가 있는 경우, 또 다릿심이 빠지면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경우에도 내시경 수술을 권유합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내시경 수술은 미세 수술로 피부에 구멍을 뚫어서 시행하는데 구멍 사이즈는 대개 1cm 미만으로 상당히 작습니다. 이런 작은 구멍을 통해서 모니터를 보며 손으로 조작하는 수술이어서 숙련도가 중요합니다. 수술 중에는 소독을 위한 생리식염수가 끊임없이 순환되어 몸속 노폐물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세척합니다.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우선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되므로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절개를 하는 전통적인 수술 방식에서는 근육이나 인대 혹은 뼈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 내시경 수술은 하나의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 기구를 넣고 그 기구로 모든 조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몸에 무리가 적은 수술법입니다. 상처가 워낙 작다 보니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합병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 중에는 생리식염수가 계속 순환되므로 감염의 위험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고령층이라든지 체력이 약해 수술을 받아도 될지 걱정스러운 분들도 고려할 수 있는 수술입니다.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케이스도 있나요?

내부 구조가 비정상적이거나 CT나 MRI 검사에서 석회가 보인다든가, 조직이 심하게 붙어 있어서 구분이 힘든 경우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내시경보다는 현미경 수술을 하는 것이 시간과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이 척추 내시경 수술을 받으려 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척추관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간단하고 환자가 느끼는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척추뼈가 불안정하거나 탈골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시경 수술 후 재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허리 쪽에 나사못을 박고 유합과 고정을 하는 수술의 경우에는 재활이 필요하지만, 내시경 수술은 오전에 수술하고 저녁에 정상 보행을 할 수 있어 별도의 재활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디스크 제거와 신경감압술을 한 경우, 수술 당일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보행이 가능합니다. 2주 후에는 실밥을 제거하고 샤워가 가능합니다. 수술 한 달 후에는 보조기를 떼고 서서히 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두 달 후에는 근력 운동도 가능합니다.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척추질환에 적용하는 수술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며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증상을 다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수술보다 시술이 도움이 되기도 해,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인 방법도 수술 못지않게 좋은 결과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수술 중에서는 내시경이나 현미경과 같이 최소 침습으로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병이 오래되고 지나치게 만성화된 경우 나사못을 고정하거나 유합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이지만 첫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보면 맨 처음 진단이나 진료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환자도 고생이지만, 환자를 새롭게 맡아서 치료하는 의사도 잘못된 방법을 전부 교정하면서 치료해야 하기에 몇 배의 시간과 정성을 들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환자가 ‘왜 이렇게 안 낫지?’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방법은 없지만 완벽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의사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질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매일 만세를 부르자

나이가 들고 질환이 생기면 몸에 수축 현상이 일어납니다. 앞쪽으로 굽는다거나 근육이 짧아지는 현상들이죠. 그래서 스트레칭이 중요한데, 한마디로 돌돌 말린 두루마리를 쭉 펴주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만세를 부르자’라고 합니다. 수축된 근육을 펴주기 위해 저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기지개를 크게 켜고, 일어나서 걷기 전에 다시 한번 만세 하듯 기지개를 시원하게 켭니다. 또 윗몸을 앞으로 굽혔다가 쭉 펴는 스트레칭도 자주 하며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