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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부작용이 생겼다면?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알맞은 방법으로 사용했는데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약물 부작용’이라 합니다. 그중 유해한 것을 ‘약물 이상 사례’, 약이 원인임이 밝혀진 것을 ‘약물 이상 반응’이라고 하는데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표현하는 상황은 대개 원치 않는 해로운 반응이 나타났을 때이므로 정확하게는 ‘이상사례’, ‘이상 반응’이라고 표현합니다. 약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희진 울산대학교병원 약제팀 약사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보고된 약물 부작용은 총 25만여 건입니다. 약물 부작용 보고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고된 약물군은 항악성종양제였고, 다음으로는 해열진통소염제, X선조영제, 항균제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실제로 발생한 부작용 중 극히 일부만 보고된 것으로, 부작용인지 모르거나 혹은 알더라도 보고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기계 이상

‘약 먹으면 속 쓰리니까 밥 먹고 먹어야 한다’는 말을 한 번쯤은 누구나 들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약물에서 소화불량, 속 쓰림, 구역, 구토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소화기계 부작용이 보고되지않은 약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소화기계 부작용을 줄이려면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식사 후 바로 복용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을 피하며, 식후 바로 눕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공복에 흡수가 잘되는 약의 경우, 소화기계 부작용 때문에 복용이 너무 힘들다면 흡수되는 양이 좀 줄어들더라도 식후로 복용 시간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변비도 자주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로 철분제, 진통제 등 다양한 약물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활동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지러움은 고혈압약, 근육이완제, 항우울제 등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어서거나 머리를 돌리는 등 자세를 바꿀 때 천천히 움직이고, 특히 야간에 화장실을 갈 땐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보호 난간이 있는 침대를 사용하거나, 자다가 화장실에 가는 일이 없도록 저녁엔 물을 많이 마시지 말고 자기 직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입 마름은 항히스타민제나 항우울제, 항불안제, 고혈압약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피부 증상, 졸림 등이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부작용 사례

부작용 중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며, 약의 투여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일부 부작용은 입원이 필요할 만큼 위험하거나 한번 발생하면 추후 회복이 불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성장이 늦춰지는 부작용을 겪는다면, 성인이 된 후 투여를 중단한다고 해서 키가 자라지는 않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약물에 대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호흡곤란, 혈압 저하, 현기증 등)이 나타나 생명에 위협을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매우 드문 증상이기는 하나 이론상 약의 종류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복숭아를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복숭아를 먹으면 온몸이 가려워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개인의 면역반응이 각기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피부에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부작용인데, 피부와 점막이 벗겨지고 내부 장기에까지 침범하기도 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을 유발하는 요인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이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몸의 조직과 기능이 발달 중인 만큼 특정 항생제를 치아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에 투여하면 영구적으로 치아 색이 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인은 약물을 대사, 배출하는 기능이 저하되면서 몸 안에 남아 있는 약 성분이 많아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앓는 질환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여러 약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일반의약품, 처방받은 전문의약품과 관계없이 여러 약물을 사용하면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부작용은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발생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약물 설명서를 읽다 보면 부작용에 ‘흔하게’, ‘드물게’ 등 빈도를 설명하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흔하게’는 10% 이상, ‘흔하게’는 1% 이상 10% 미만, ‘흔하지 않게’는 0.1% 이상 1% 미만, ‘드물게’는 0.01% 이상 0.1% 미만, ‘매우 드물게’는 0.01% 미만으로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이처럼 낮은 만큼 부작용을 지나치게 걱정해 꼭 사용해야 할 약을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예방접종의 경우, 부작용의 위험보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질병에 걸리는 것과 그로 인해 사회에 질병이 퍼졌을 때의 문제가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약물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문의

약물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야 합니다. 만약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한국의약품 안전관리원’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전에 약물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병원이나 약국에 방문했을 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같은 약이나 비슷한 약에서 다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안전카드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부작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의약 전문가가 환자가 경험한 부작용과 그 원인으로 추정되는 약물에 대해 기록한 카드입니다.

올바른 약물 사용이 우선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방받은 약은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서 복용하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양을 조절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일반의약품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같은 성분이 중복되지 않도록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만약 약을 복용한 후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악화된다면 즉시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야 합니다. 특히 호흡곤란, 고열 등 위험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