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2

시간과 습관이 쌓여 만드는 병
척추질환의 예방과 치료

서울21세기병원

배재성 원장

모든 질환은 과거의 시간과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척추질환은 더욱 그렇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은 갑작스러운 디스크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협착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편집실 사진 백기광 영상 홍경택

주요 진료 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2001년 신경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척추질환을 25년 이상 진료하고 있습니다. 척추질환은 인간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척추관 협착증, 목과 허리의 디스크질환, 그리고 척추의 변형, 고령자의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등이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인가요?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질환은 공통적으로 신경이 압박되어 다리 쪽으로 방사통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증상만으로는 명확하게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질환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대개 50대 이후에 발병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허리를 젖히면 증상이 악화되며 보행을 할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나고 앉아서 쉬면 거짓말처럼 또 증상이 가라앉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디스크질환은 연령에 상관없이 발병하며 대개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복압이 올라갈 때, 예를 들어 갑자기 힘을 주거나 기침을 한다든지 허리를 숙일 때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있지만 증상만으로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질환을 구분하기보다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고 MRI검사로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 질병 모두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있나요?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질환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모두 수술로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병의 진행 상태에 맞춰서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개념은 크게 큐어와 힐링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비수술적 치료, 즉 보존적 치료는 증상을 완화해서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힐링의 개념으로 보셔야 됩니다. 그래서 간단한 약물 요법, 즉 압박되는 신경 쪽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약과 신경차단술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이나 불편감을 줄이고, 유착을 풀어주는 신경성형술까지 병의 진행 정도에 맞춰서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활용합니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서 수술을 고려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기준은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방사통이 심해서 5분 이상 걷기 힘든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하지에 마비가 생겨 보행 장애가 있거나 더욱 악화돼 대소변 조절 기능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마비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수술을 고려합니다.

디스크질환이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수술했을 때 회복 과정에서 주의해야 될 점은 무엇인가요?

수술 후에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 걷지 못하던 분이 이제 걸을 때 다리가 편해지면서 너무 이른 시기에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시기도 하는데, 이는 회복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초기 2주간은 안정을 취하면서 상처 부위의 회복을 돕고, 그 이후 회복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수술 후 부작용이라고 하기보다는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만성적으로 신경이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당시에 이미 신경 자체가 손상돼 있는 경우에는 신경의 압박이 풀어지더라도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100% 회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경의 손상이 서서히 시간과 함께 회복되면 일시적 저림이나 감각 둔화 증상이 차차 없어지게 됩니다.

평소 척추나 경추 건강을 위해서 꼭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세요.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바른 생활습관이 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 있을 때 어깨를 펴고 척추를 바로 세우며, 앉아 있을 때는 등받이에 허리를 붙여서 바로 앉습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압박 부담이 오고, 또 과체중일 경우에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이 척추질환의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운동은 어떻게, 어느 정도 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주말에 한 번 걷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여기시는 분도 적지 않지만, 척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건강은 공짜가 아니라고 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되는데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플랭크나 브리지 운동, 가슴과 등 스트레칭 등을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이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최대한 막고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규칙적인 생활습관

저는 주중에는 항상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남다른 방식이 있는 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듭니다. 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려고 하며 하루에 7~ 8시간은 꼭 수면 시간을 확보합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일상에서 항상 긴장하게 되어 주말이면 가족과 근거리 여행을 한다든지 해서 긴장감을 해소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병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스트레스에 있다고 보거든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줄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