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심장질환
예방법은 바로 금연!
광주보훈병원 심혈관센터
정명호 교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심장질환이 크게 늘어 전 세계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흡연이 주요 발병 원인인 심장질환은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빠르게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년간 심근경색 연구에 집중해온 광주보훈병원 심혈관센터 정명호 교수에게 급증하는 심장질환의 현주소와 관리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편집실 사진 백기광 영상 홍경택
교수님께서 주로 보시는 진료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합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병인데, 이를 뚫어주는 심장혈관중재술이 제 전공 분야입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 전 세계 사망률 1위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는 암이 사망 원인 1위이고, 심장질환이 2위입니다. 하지만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심장질환이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며, 우리나라도 세계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허혈성 심장질환이 매우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심근경색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령화인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화 외 발생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이 대표적입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흡연이 매우 중요한 위험 인자이고, 가족력(부모, 형제의 심장병·뇌졸중)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젊은 남녀 환자에서 흡연율이 증가하는 추세라 꼭 금연을 권하고 싶습니다.
심근경색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과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심근경색증 환자는 심장 혈관이 막히면서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 통증이 팔이나 어깨, 턱 등으로 전이되기도 하고, 호흡곤란, 어지러움, 힘 빠짐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령·당뇨병 환자는 통증이 없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예후가 더 좋지 않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의심될 경우 우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혈관확장제를 사용하고, 반드시 119를 불러서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 즉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1시간 내 병원에 도착하면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심근경색증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크게 약물요법과 심장혈관중재술로 나눕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슴 통증을 줄이기 위하여 모르핀을 투여하고, 혈전을 치료하기 위하여 아스피린과 항혈소판제를 투여합니다. 아울러 스타틴이라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투여해 혈관 염증도 감소시키고 베타차단제를 투여하여 부정맥과 심장 부담을 낮춥니다.
2시간 이내에 즉각적인 심장혈관중재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관상동맥 내에 발생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응급실 도착 30분 이내에 투여하기도 합니다. 혈전용해제는 발병 6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면 전체 환자의 70% 정도는 혈전이 녹아서 혈관이 뚫리게 됩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면 90분 이내에 관상동맥조영술을 실시해 혈전과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확인한 다음 관상동맥중재술로 뚫어줍니다. 최근 10년간 성공률은 약 99%에 달하며, 시술이 신속하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후유증 없이 완치가 가능합니다. 가급적 119를 타고 이동할 때, 1시간 이내에 관상동맥중재술을 시술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 인력을 갖추고 시술 경험이 많은 종합병원 혹은 대학병원으로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발병 후 일상생활 관리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금연과 금주입니다. 과거에는 술을 약간 드시면 좋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금주가 원칙으로 바뀌었습니다. 운동은 심근경색증 치료 후 2주 정도 지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5,000~7,000보 정도 걷는 것을 권고합니다. 심장박동이 1분에 20회 정도 증가하고 손에 약간 땀이 나는 강도로 운동을 하시면 됩니다. 만약 호흡이 곤란하거나 부정맥 증상,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운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혈압이 높은 분들은 혈압을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당화혈색소는 7.0% 정도로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55mg/dL 이하로 낮추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개발하신 특수 스텐트와 추진 중이신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의 과정과 성과도 궁금합니다.
제가 개발한 스텐트는 혈전이 생기지 않는 스텐트입니다. 기존 금속 스텐트는 혈전발생 위험이 있는데, 저희는 중합체 없이 약물 코팅하는 방법을 개발해 미국 특허와 식약처 승인을 받아 임상에 성공했습니다. 또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는 2005년부터 시작해 논문을 468편 발표했고, 사망률을 기존 11.4%에서 6.7%로 낮추는 데 기여했습니다. 현재 8만 6,000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도 모델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연구 경험에서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로 금연하셔야 합니다. 금연하면 심근경색증 예방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젊은 성인 남자의 사망률이 전 세계 1위이고,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흡연에 의한 심근경색증 발작입니다. 최근 전자담배를 많이 사용하시는데, 전자담배도 종류와 상관없이 일반 담배만큼 해롭습니다. 제가 심장혈관에 스텐트 시술을 한 다음 관찰했더니 전자담배 흡연 후에도 매우 심한 혈전과 염증이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로 가슴 통증이 생기면 꼭 119를 부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119 이용률이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때에는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불러서 치료 대응이 가능한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행복한 가정과 직장 생활
저는 행복한 가정과 직장 생활을 가장 중요한 건강 루틴으로 생각합니다. 가족, 동료와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