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talks 1

우리 아이 더 튼튼하고
똑똑하게 키우기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조기혜 센터장

육아의 고충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가 겪는다. 육아가 힘든 것은 아이가 아프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가 왜 밤마다 깨서 엄마 아빠 침대로 쪼르륵 오는지, 왜 자라고 하면 그때부터 쉬가 마렵고 목이 마른지, 왜 이렇게 편식이 심하고, 음식을 입에 물고 삼키지 않는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부모는 지치고 힘이 든다. 하지만 막상 진료실에서 열나고 토하는 아이들 사이에 섞여 이런 질문을 하기는 눈치가 보인다.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진료 공간,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 조기혜 센터장에게 우리 아이를 더 튼튼하고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18년 3월, 개원과 함께 문을 연 튼튼센터는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well-baby center(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진료 공간)입니다. 어린이병원은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받는 곳인 동시에, 건강한 아이들이 더 튼튼하고 똑똑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튼튼센터는 아픈 아이들과 원내 동선, 진료 및 대기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접종이나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은 건강한 아이들이 병원에서 병을 옮아가는 일이 없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코로나, 독감이 한창 유행했던 지난 몇 년 동안에도 감염 우려 때문에 접종이나 상담을 미루는 일 없이 아이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어린이병원에서 ‘건강하다’는 의미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급한 병이 없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질병뿐만 아니라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조차 모른 채 계속 어긋나는 육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튼튼센터는 아이들을 더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튼튼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개원 당시 튼튼센터에서는 영유아검진이나 예방접종을 담당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신생아기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총 8번의 영유아검진을 국가지원으로 본인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을 통해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검진과 접종은 여전히 튼튼센터의 주요 업무입니다.

아울러 생애주기별 검진사업에 포함되는 학생검진이나 학교 밖 청소년검진도 시행하고 있어, 학교에 다니는 초중고 학생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해당 연령의 아동 및 청소년도 동일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2024년부터 시작된 국가검진사업인 일차의료 심층상담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유아검진은 또래 수준에 맞게 아이가 성장 및 발달 중인지 확인하여 실천계획을 세우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면, 일차의료 심층상담은 검진만으로는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개인별 건강이슈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한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튼튼센터에서는 면역이 부족한 신생아에 대한 진료 및 상담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황달, 사경, 사두, 엉덩이 딤플,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태아초음파에서 발견된 이상, 심잡음, 혀유착, 배꼽용종, 수유 상담, 예방접종 등을 위해 내원한 신생아가 외래에서 아픈 아이들과 함께 대기하거나 진료받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당일 검사 및 결과 설명, 당일 시술을 기본 방침으로 삼아 신생아의 병원 내원 횟수나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 합니다.

튼튼센터에서는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의료지원사업인 드림스타트와 코이카(KOICA)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파키스탄이나 캄보디아 의료진에게 한국의 영유아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병원 자체 유튜브 채널인 ‘우아들’을 비롯하여 아동권리보장원의 입양부모 교육이나 아동보호전담요원 실무자 교육, EBS 영유아클래스 등의 영상제작에도 참여하여 진료실 밖에서도 더 많은 부모님들께 올바른 육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은 입양사업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입양사업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30년 전, 전공의 시절에 성가정입양원에서 입양대기아동들을 진료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지금도 성가정입양원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고요. 2021년부터는 병원에서 입양원과 정식 업무체결을 맺어서 보다 포괄적인 의료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병원의 모든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주치의가 되어주기로 하신 거죠.

2023년부터는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의 외부위원으로서 홀트아동복지회의 결연심사에 참여하여 입양대기아동의 의료적 이슈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이후 2025년 7월 입양법이 개정되면서 입양이 민간주도에서 국가주도로 바뀌게 되어 현재는 아동권리보장원 산하 국제입양분과위원회에서 결연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하면서 2024년 입양의 날에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제게는 너무 과분한 상이었습니다. 이 상은 원래 입양부모님들, 입양대기아동을 가정위탁 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관련 실무자분들이 받으셔야 할 상인데, 의사들 중에 입양사업을 지원하는 사람이 워낙 적다 보니 격려의 의미로 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튼튼센터에서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대부분 소아진료는 아픈 아이들의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튼튼센터는 건강교육을 통한 예방 중심의 진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모유수유, 이유식, 안전사고 예방, 전자미디어 사용, 비만 예방, 시력발달을 도와주는 생활습관, 수면, 대소변 가리기 등의 교육을 시행하여 질병이나 안전사고로부터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영유아검진, 일차의료 심층상담, 국가접종사업, 저소득층아동지원사업 등 다양한 국가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중요한 통계 자료를 제공합니다.

또한 성장과 발달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육아의 혼선을 줄여줍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래서 오히려 선별의 어려움을 겪기 쉬운 요즘, 보호자들에게 표준화되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시기에 맞는 또는 지연된 접종을 챙길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동학대 의심사안을 확인하고 신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합니다.

저희 튼튼센터는 검진이나 상담을 통해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원내의 각 특성화클리닉(소아신경발달클리닉, 소아신장클리닉, 호흡기알레르기클리닉, 소아심장클리닉, 바른다리클리닉) 및 센터(마음튼튼센터, 성장내분비센터, 치아튼튼센터)로 진료를 의뢰하거나 수술이나 전문적인 장비 및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상급병원으로 신속하게 진료를 의뢰합니다.

다른 병원에는 튼튼센터와 같은 well-baby center가 없나요?

튼튼센터 업무의 상당 부분이 국가사업이다 보니 정해진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수행하는지가 관건인데요. 이는 개인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자의 운영 철학과 병원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작하기도, 지속해나가기도 어렵습니다. 투자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익 구조이거든요. 의료수요자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 전국 유일 소아청소년전문병원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저희 튼튼센터를 운영해나가는 원동력입니다.

어린이병원에 well-baby center가 있으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줄고, 세부전문의는 더 줄다 보니 전문적이고 표준화된 육아상담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아전문가를 자칭하는 비의료인들이 소속과 경력을 밝히지 않은 채 검증되지 않은 지식을 전파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본원에서는 한 달에 2번, 매달 9일과 25일에 검진예약창을 오픈하는데 수 초 만에 예약이 마감됩니다. 아기를 낳은 산모와 가정에 출산장려금이나 이런저런 선물을 안겨주는 것보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 당장에는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저출산 시대를 이겨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해 지키는 나의 루틴

걷기, 웃기, 건강 하게 먹기

자주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눈과 피부로 직접 느껴보고, 걷는 것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감정이나 생각도 가지런해지곤 합니다. 또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웃을 일이 많습니다. 이처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이따금 생각을 비우고, 많이 웃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맛있는 음식을 무척 좋아하지만, 매일 약간의 과일과 통곡물 위주의 곡물 외에는 당분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것이 평생의 습관입니다. 덕분에 지난 40년간 거의 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