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겉과 속을 동시에
강화하는 보습 전략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도 피부 당김과 거칢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수분 부족이 아니라
피부가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저하된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보습 장벽 자체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피부 환경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글 김민지 해솔요양병원 약사
헤파리노이드란?
헤파리노이드(Heparinoid)는 헤파린과 유사한 황산화 다당류로, 주로 동물 유래 원료를 정제해 얻는다. 헤파린처럼 항응고 효과는 있기는 하지만 약한 편이고, 크기가 작고 피부 반발이 적어 피부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헤파리노이드는 건피증, 건조성 습진, 타박상 등 건조성 피부질환에 주로 활용 되어왔다. 특히 멍크림 성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헤파린나트륨이 열감과 통증이 있는 급성기의 멍·혈종 제거와 부종·통증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헤파리노이드는 손상된 피부의 미세순환·재생 환경개선, 피부장벽 강화에 주안점을 둔다.
멍과 피부 속 건조의 공통점
잘 흡수되지 않고 오래 남는 멍과 반복되는 피부 속 건조는 피부 미세순환이 저하된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피부세포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불안정해 세포재생이 지연되며 그 결과 피부장벽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수분을 붙잡기 어려워진다. 수분 장벽이 무너지면 피부는 외부 자극에 더 쉽게 반응하게 되고, 이는 염증이나 증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기 쉽다.
보습제는 작용 방식에 따라 습윤제, 연화제, 밀폐제로 나뉜다. 헤파리노이드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습윤제로서 보습 효과를 발휘하는 동시에 미세순환 개선과 항염 작용을 통해 손상된 피부 환경의 정상화에 도움을 주는 치료제다.
보습제의 분류
피부 겉과 속, 양방향에서
건조를 관리하는 헤파리노이드
피부 겉: 장벽을 지키는 보습
피부에서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각질세포라는 벽돌 사이사이를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질과 천연보습인자(NMF, Natural Moisturizing Factor)로 채워져 있으며, 피부 속 수분 증발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건조한 환경, 잦은 세안, 노화 등으로 지질층과 NMF가 손상되면 피부장벽에 틈이 생기고, 피부 속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게 된다. 이를 경피수분손실(TEWL, Transepidermal Water Loss)이라고 하는데, 건조한 피부일수록 이 수치가 높아진다.
헤파리노이드는 높은 수분 결합력을 지닌 다당류로, 다량의 물 분자를 끌어당겨 피부 표면에 수분막을 형성한다. 이 수분막은 즉각적인 건조감을 완화하고, 손상된 장벽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준다.
피부 속: 환경을 회복하는 보습
천연보습인자(NMF)는 각질층에 존재하며 아미노산, PCA, 젖산염, 요소 등으로 구성되어 공기 중 수분을 끌어당기고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피부는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만, 미세순환 저하와 진피 환경의 불균형이 지속되면 NMF 유지 능력도 떨어진다.
헤파리노이드는 피부 모세혈관의 미세순환을 개선해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성 환경을 완화함으로써 피부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 이러한 환경 개선은 결과적으로 각질층의 수분 유지 능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진피층의 세포외기질(ECM) 환경을 안정화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과도한 분해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질환, 헤파리노이드의 활용
노화 - 피부 함수율 및 탄력 회복
피부의 전반적인 함수율을 높여 진피의 수분 환경을 개선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존재하는 세포외기질의 물리적 안정성을 유지함으로써 수분 감소에 따른 피부 탄력 저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피부 속 건조증 - 피부 수분 유지능력 회복
각질층부터 진피층까지 자체 보습인자의 생성과 구조 안정화를 도울 수 있는데, 이때 히알루론산, 스콸렌(스쿠알렌), 시어버터와 같은 보습강화제를 활용하면 손상된 장벽의 틈을 메우고 수분 증발 차단을 도와 불편한 증상을 좀 더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가벼운 동상 - 피부 재생 및 순환 개선
자체 수분 장벽을 강화해 손상된 피부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재생하도록 돕고 미세순환을 활성화해 동상 부위의 정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글리시리진, 알란토인과 같이 항염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염증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붉은 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멍 관리 - 보습, 장벽 회복 미세환경 조절
미세순환을 개선해 손상된 부위의 잔존을 정리하는 동시에, 보습과 장벽 회복을 통해 건조로 인한 자극과 색소침착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회복기에 접어든 멍 부위에서 피부를 안정적으로 재생하는 보조 치료 성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올바른 사용을 위한 주의 사항
헤파리노이드 제제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외용제이지만,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상처·점막 부위, 심한 습진·피부염 부위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영유아에게 사용 시에는 주의해야 하고, 눈 주위나 점막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용 중 발진, 가려움, 자극감 등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